■한인 비즈니스 거래·권리금 실태 쳘
정통일식보다 스시&롤 인기
타운고기집 권리금 매상 10배까지
기호식품 트렌드변화 읽어야
■남가주 일식당 한인이 거의 점유
이제 남가주에서 스시 집을 일본인이 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남가주에 산재한 일식집 중에서 일본인이 주인인 식당은 5% 정도이며 나머지 95%는 한인이다. 이는 한인타운은 물론 외곽지역의 백인 상대 일식집을 모두 합쳐서이다. 최근 한인들이 일식집을 선호하는 이유는 일단 단가가 높으니까 매상 올리기가 다른 패스트푸드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음식보다 한인들에게 친숙해서 운영이 비교적 용이하다는 것도 있다. 그러나 스시맨 셰프를 잘 관리해야 하며 백인 중산층 이상을 고객으로 상대해야 하므로 영어와 미국 관습에 능통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매상은 렌트나 장소, 기타 부대 경비에 따라 다르지만 3만달러를 팔아도 거의 남는 것이 없다. 적어도 월 4만달러는 팔아야 이익이 남으며 괜찮은 매물은 월 매상의 8~10배에 거래되고 있다. 요즘은 정통 일식집보다 인건비가 덜 드는 스시&롤 가게들이 인기이다. 스시학교를 졸업한 스시맨들이 손쉽게 열고 싶어 하는 업소이기도 하다. 고객이 보는 앞에서 김밥처럼 스시롤을 말아서 파는 것으로 1인분에 6~10달러에 팔고 있다. 인건비도 정식 일식당보다 적게 들고 매상이 2만~3만달러만 돼도 7,000~8,000달러의 이익금이 남는다. 이 정도의 가게는 30여만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샌드위치, 스낵 샵은 수익 짭짤해도 큰돈은 못 번다
음식장사는 하루 2끼 주식을 팔아야 돈을 벌 수 있다. 아침과 점심을 하든지 아니면 점심과 저녁을 비어와 와인을 끼워 팔아야 매상이 쑥쑥 올라간다. 그러나 한인이 많이 찾는 샌드위치와 스낵샵은 시간 짧고 주 5일 일하며 직장인처럼 할러데이에 다 쉰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리 큰 돈을 벌기는 힘들다. 직장인 수준이거나 그보다 약간 나은 셈이다.
■한인타운 식당은 평수 크면 권리금 올라간다
고기 집은 잘 되면 매상의 10배까지 거래되고 있다. 커피샵이건 카페이건 큰 자리 차지하고 있으면 그게 돈이 된다. 매상보다 크기를 따지는데 이유는 큰 자리가 몇 개 없기 때문이다. 평균 거래가격은 매상의 6~10배이다. 그러나 광고 없이 꾸준히 한 자리에서 한 주인이 오래하는 가게가 그리 많지 않다. 주인이 자주 바뀐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한인들은 한 자리에서 꾸준히 20~30년간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 특히 식당은 2년마다 주인이 바뀌는 경향이 있는데 대부분 매입해서 매상이 오르면 그때는 팔려고 한다. 그 만큼 식당 운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올드 타이머들은 아직도 햄버거 샵을 찾는다
갓 이민 온 사업가들은 일식집을 선호하지만 미국 생활이 오래됐고 또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바이어들은 아직도 햄버거 샵을 찾고 있다. 중산층 이하 상대 비즈니스라 운영이 비교적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어서이다. 매상이 5만달러 이상이면 권리금이 10배에 달하며 그 이하는 7~8배 정도이다.
■트렌드 추이 잘 살펴야
서브웨이, 스타벅스는 없던 것이 발명된 것이 아니다. 이미 기존에 있던 것을 포장만 달리해서 이미지를 바꿈으로써 성공한 업체들이다. 팬다 익스프레스, 31아이스크림, 주스바, 프로즌 요구르트 등이 모두 이 반열에 속한다. 그러나 주식이 아닌 이상 이런 기호식품들의 유행은 5년을 넘지 못한다. 4~5년 반짝하다가는 곧 하향세로 접어들기 때문에 오름세에 사지 못하고 내림세에 사면 자본금을 잃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지금은 프로즌 요구르트와 스시&롤이 뜨는 추세이지만 그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도움말·아메리카 부동산 스티븐 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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