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식당 등 스몰비즈니스 선호”

한인타운의 사업체 거래는 아직 리커, 마켓, 세탁소, 식당 등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타운에서 활동하는 사업체 전문 에이전트들로부터 현재의 스몰비즈니스 거래 및 권리금, 트렌드 등을 두 차례로 나눠 알아본다.

실거래 가격은 10%가량 하락
월수익 1만달러선 가장 선호
리커·마켓·세탁소 등 꾸준

■거래가격 10%가량 하락
사업체를 팔려는 한인 셀러들은 항상 많은 편이다. 그러나 바이어들은 절반으로 줄었고 연말인 요즘은 그 줄어든 폭이 더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어들이 줄고 있는 것은 주택값 하락에 기인한다. 사업체를 찾는 한인들의 70%가량은 모아놓은 쌈짓돈으로 사업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주택 에퀴티를 뽑아서 다운을 하고 나머지는 은행에서 사업융자를 얻어 사업체를 시작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다 보니 주택 값 하향이 가져온 에퀴티 감소는 심리적인 위축까지 몰고 와 사업체를 시작해 보려는 잠정바이어의 수적인 감소를 초래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체 거래 시장은 주택거래 시장보다는 움직임이 살아 있는 편이다. 우선 먹고 살아야 하는 수단인 만큼 항상 기존 수요는 있게 마련이고 또 사업체를 판 셀러들은 다른 사업체를 구입하려는 바이어로 탈바꿈을 하기 때문이다. 요즘 오픈되고 있는 한인 에스크로의 대부분이 사업체 거래인 것을 보면 요즘 같은 주택시장에서 사업체는 그래도 부동산회사와 에이전트들에게 큰 효자구실을 하고 있다.
지난해과 비교해 보면 사업체를 찾는다는 전화를 해오는 바이어의 숫자는 50%가량 줄었고 연말이라 그 상황은 더 심한 편이다. 그런데도 셀러들이 내놓은 가격은 별로 하락하지 않았다. 거래가 되건 안 되건 간에 매상에 준해서 매매가격을 산정해서 내놓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체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에이전트에 의하면 이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동종의 사업체에 매상이 같다고 해도 업소마다 데이터가 다르기 때문이다. 렌트, 인건비, 유틸리티, 주인의 일하는 시간이 모두 다르므로 셀러들은 일괄적으로 매상만 보고 권리금을 책정하거나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셀러들이 매상을 기준으로 권리금을 책정하고 있으므로 셀러 가격은 줄어들지 않았지만 실제 거래가격은 예년에 비해 10%가량 줄어들었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사업체는 한 달 이익금 1만달러선
집 한 채에 아이가 둘, 차 2대를 소유한 전형적인 한인 가정의 남가주 생활비는 8,000~1만달러이다. 그러다 보니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업체도 한 달 순수익이 1만달러 선인 것을 가장 많이 찾는다. 이는 렌트, 유틸리티, 인건비, 프랜차이즈 비용을 제외한 순수 이익금이다. 이런 사업체로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리커, 마켓, 세탁소, 식당 등이 있다. 한동안 리커와 마켓은 노동집약적인 사업체라 한인들이 기피했었으나 그래도 업무시간은 길지만 수익이 꾸준한 업종으로 검증이 났기 때문에 몇 년 전부터 다시 바이어가 늘고 있는 추세다. 마켓은 가끔 망하는 사례도 있지만 리커가 망했다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이다. 이들 업종으로 월수입이 1만달러가 되려면 권리금과 인벤토리를 합쳐 40만~50만달러는 손에 있어야 사업을 시작해 볼 수 있다. 이중에서 주 6일만 일하고 타업종에 비해 업무시간이 짧은 세탁소가 권리금이 더 센 편이다.

<정석창 객원기자><도움말·아메리카 부동산 스티븐 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