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오염피해는 계속 늘어..민관군 1만3천명 ‘총력방제’
(태안=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 충남 태안 앞바다의 사고 유조선에서 흘러 나와 남북으로 70㎞까지 퍼진 거대 기름띠가 사고후 닷새째인 11일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11일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사고 해역으로부터 남쪽으로 안면도 앞바다까지 50여㎞, 북쪽으로는 서산 대산석유화학공단 인근까지 20여㎞ 가량 퍼져 나갔던 기름띠가 일단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해안으로 불어 들던 북서풍이 약해면서 기름띠가 해상에 정체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미하나마 방제작업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대규모 양어장 피해가 우려됐던 안면도 앞 내.외파수도 인근 바다에서는 전날의 대규모 항공방제 이후 기름띠가 상당히 엷어졌고, 태안해안국립공원 지역으로 연포, 몽산포, 청포대 해수욕장이 밀집한 근흥면, 남면 인근 해안으로에서도 기름띠의 확산이 멈춘 상태다.
남쪽의 근소만 모항에서 만리포, 천리포, 학암포를 지나 가로림만 입구인 만대단 인근까지 40여㎞ 가량의 해안선에는 여전히 기름 찌꺼기들이 뒤범벅돼 있지만 대규모 추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상에 정체된 기름띠가 향후 해풍과 조류 등의 변화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번질 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방재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현재 기상조건을 토대로 한 방제대책본부의 모의실험에서는 오는 14일께 안면도 남단까지 기름띠가 확산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의 기름띠 확산은 멈췄지만 해안선을 따라 집중된 양식장, 해수욕장의 피해는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다.
충남도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태안 거아도에서 서산 가로림만에 이르는 해안선 167㎞에 산재한 굴, 바지락, 전복 양식장 2천562㏊를 비롯해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등 6개 해수욕장의 백사장 221㏊ 등 2천783㏊에서 기름유출 피해가 났다.
또 태안과 서산을 잇는 가로림만 양식장 4천823㏊에서 큰 피해가 우려되는 등 해안선 양식, 양어장 7천606㏊에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해경 방제대책본부는 경비정과 방제정 등 선박 220여척, 항공기 5대와 군인.경찰.민간인 등 인력 1만3천여명을 총동원, 해상과 해안에서의 방제작업을 벌였다.
또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가로림만 입구(4.2㎞), 근소만 입구(2㎞), 태안화력 취수구(1㎞) 인근 등 9.3㎞에 오일펜스를 친 데 이어 근소만의 백사장 해수욕장 앞바다와 세계적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으로 물길이 흘러드는 안면도 연육교 해상에 각각 1㎞의 오일펜스를 추가로 설치했다.
사고 이후 이날까지 해상과 해안에서는 폐유 698t, 폐기물 3천715t이 수거됐다.
해상에 기울어진 채로 정박중인 사고 유조선에 대해서는 전날 사고 탱크(1, 3번 탱크)에 남아 있던 유류(1천873㎘)를 보조유조선으로 빼낸 데 이어 유조선의 균형을 잡기 위한 추가 이적 작업과 철갑 덧대기(볼팅 작업) 작업을 거쳐 이르면 12일 오후 당초 목적지인 대산항 유류하역장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해경 방제대책본부의 윤혁수 경비구난국장은 해상에 유출된 기름띠가 천수만 등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방제 인력을 집중하고 만대단 해안의 기름띠를 집중 방제할 계획이라며 해군 고속 기동함정 등을 동원한 해상 방제작업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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