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정자문인이란 타이틀이 지나치게 남용되면서 사람들의 부정적인 선입관도 점차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재정회사들이 단지 마켓 트렌드에 편승하기 위해 무책임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쾌한 경험을 가진 투자자들은 충분한 훈련과 자질을 갖춘 재정전문가들은 매우 드물어 찾기 힘들고 단순한 세일즈맨들만 너무 많다고 이유 있는 불평을 쏟아낸다. 격변하는 경제와 시장에서 효과적인 재정계획과 자산운용을 실현하려면 보좌관 역할을 할 든든한 재정자문인과 팀을 이루는 것이 좋다. 재정성공을 원한다면 재정댄스를 함께 할 건강한 재정코치를 찾아야 한다.

나를 위한 스윙

골프클럽을 자주 교체하는 한 선배께 클럽을 바꾸는데 사용하는 돈으로 레슨을 받아보라고 권유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오래 전 인근 티칭프로에게 레슨을 받았는데 오히려 스윙만 망쳤다는 게 그 이유였다. 물론 유능한 티칭프로를 찾기가 쉽지 않지만 싱글이 되려면 꼭 필요하다. 타이거 우즈도 골프코치의 도움을 받고 있지 않은가? 좋은 코치를 찾을 때 먼저 PGA 프로의 타이틀이 있는지 확인하라. 여러 가지 시험과 훈련을 요구하는 PGA의 과정을 통과했다면 일단 기본 자격은 갖추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적인 스윙 격언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신체적인 장단점과 특징에 관심을 가지고 기본이 충실한 ‘나를 위한 스윙’을 개발시켜 줄 관심과 능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소위 동네 프로는 모든 사람들에게 같은 스윙과 내용만 반복하지만 유능한 프로는 각 개인의 특징과 장점을 살린 차별화된 스윙을 강조한다. 더불어 체계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쉽게 전달해 주고 연마할 수 있는 효율적인 드릴(drill)을 가르칠 능력도 중요하다.

최소한 메이저 회사 3년

세일즈맨과 재정자문인의 차이는 간단하다. 전자는 고객에게 팔 상품이나 서비스를 손에 쥐고 투자자들을 만난다. 따라서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그저 자신의 상품만 팔면 성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문인들은 고객이 처한 상황과 목표를 먼저 충분히 이해하고 그 해결책과 상품을 제시한다. 근본적으로 다른 어프로치이고 그 결과도 판이하게 다른 경우가 많다. 유능한 재정자문인을 찾기 위해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재정분야는 많은 변수들로 가득 차 있고 그 내용들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 재정자문에 필요한 기본 요소들을 배우고 실제로 적용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재정계획과 다양한 자산운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메이저 회사에서 최소한 3년이상의 경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경쟁이 치열한 메이저 회사에서 3년 혹은 5년 이상 일해 왔다면 많은 훈련과 프로그램은 물론 다양한 고객들과 일하면서 이론적인 내용들을 실제로 적용할 기회를 충분히 가졌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메이저회사들은 고객들과 만날 때 자문인의 기본적인 이력서(Bio)를 제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상품이나 수익률이 아니라 각 투자자의 재정상황과 목표를 충분히 이해하려는 자세를 갖추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획일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호언하는 사람들은 제외하는 게 좋은데 재정계획과 투자는 과학이 아니라 각자의 독특한 재정세계를 그리는 예술에 가깝기 때문이다. 즉 전문가로서 내용의 우선순위가 잘못 되었고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 준비된 재정자문인과 팀을 이룬다면 재정성공도 성큼 다가올 것이다.
(213)347-6058
변재성
<한미은행 투자자문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