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권 강사 백우현씨,‘올바른 한글이름 사용법’이색 캠페인
생활영어 강의에 공인통역사, 성악·탁구 뛰어난 팔방미인
한인사회에서 ‘만능 할아버지’로 통하는 시민권 시험준비 강사 백우현(66ㆍ사진)씨가 요즘 ‘미국사회에서 올바른 한국이름을 사용하자’는 이색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한부인회 린우드 사무실과 스노호미시 노인회에서 시민권 강의를 하고, 형제 실버대학과 대한부인회에서 생활영어도 가르친다. 워싱턴주 공식 통역사와 번역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백씨는 린우드 시 법원과 병원 등에서 통역사로도 활동한다.
워싱턴주 장로성가단의 일원으로 결혼식이나 장례식에서 축가와 조가를 단골로 부를 정도로 노래솜씨가 뛰어나고, 선수급 젊은이들과 겨뤄도 지지 않을 정도의 탁구 실력도 갖춰 시애틀 노인 사회에선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백씨는 요즘 시민권 수강생 등에게 부모가 지어준 한글이름을 계속 쓰고 싶으면 운전면허증, 소셜시큐리티카드, 영주권, 시민권을 발급받을 때 ‘퍼스트네임’란에 이름 두 글자를 꼭 기입하라고 강조한다.
한글이름에는 미들네임이 없는데다 미국인들은 퍼스트네임만 부르는 것을 친근감 표시로 여기기 때문에 퍼스트네임에 한글이름의 가운데 글자만 기입할 경우 반쪽 이름만 사용하게 되는 꼴이 된다고 백씨는 지적한다.
더욱이 퍼스트네임에 가운데 글자만 써놓으면 김씨, 이씨 등 특정 성이 많고 돌림자 등으로 비슷한 이름이 많은 한국인의 경우 똑 같은 이름을 갖게 되는 사람이 너무 많아진다는 것.
백씨는 “그냥 한글이름 두 글자를 퍼스트네임과 미들네임에 나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한 혼란과 불편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연방수사국이 한인 시민권 신청자의 신원을 조회할 때 동명이인이 많거나 같은 이름의 범죄자가 있으면 조회기간이 길어져 인터뷰 날짜가 잡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 병원을 찾을 때도 퍼스트네임에 가운데 글자만 사용할 경우 같은 이름이 20명 이상 나오기도 한다고 백씨는 덧붙였다.
한인들이 미국이름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백씨는 “미국이름을 쓰고 싶으면 퍼스트네임에 미국 이름, 미들네임에 한국이름 두 글자를 넣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백씨는 서울상대를 졸업한 뒤 1968년 애리조나 국제경영대학원에서 유학했다. 한국에서 미국회사의 사장을 지낸 후 다시 미국으로 건너와 무역업 등을 하다 2005년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일하는 아들을 따라 시애틀로 이주했다.
백씨는 “한국 성의 영어표기법이 명확하지 않은 점도 큰 문제”라며 한국정부와 전문가들이 미국인의 발음에 맞게 한국 성에 대한 통일된 표기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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