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느끼는 행복감이라는 걸 수치로 나타낼 수 있을까. 일단의 과학자들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발표되는 게 ‘행복지수’라고 하는 것들이다.
그 행복지수라는 게 그렇다. 산출방법이 과학자마다 다르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신경제학재단은 삶의 만족도, 평균 수명, 생존에 필요한 환경적 여건 등을 종합해 세계 여러 나라의 행복지수라는 것을 발표한다.
이에 따르면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들은 반드시 경제 선진국이 아니다. 경제적으로 중진국 이래야 하나, 그런 나라들의 행복지수가 오히려 높은 편이다.
어찌됐거나 행복지수 산출에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는 경제적 여건이다. 최소한의 사람다운 삶에 필요한 물질적 토대가 마련된 후에나 행복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해 리처드 이스터린이라는 경제학자는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에 주목했다. 식량, 거처, 공중질서, 직장 등 가장 기본적인 필요가 채워진 이후의 어느 시점에 가면 물질적 풍요는 행복지수 상승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를 보자. 1977년 조사에 따르면 ‘매우 행복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35.7%였다. ‘꽤나 행복하다’는 응답은 53.2%, ‘별로 행복치 못하다’는 응답은 11%였다.
2007년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매우 행복하다’는 응답은 32.4%, ‘꽤나 행복’은 55.9%, ‘별로 행복’은 11.7%로 각각 나타난 것. 이 기간 미국인의 소득은 엄청난 증가를 보였다. 그러나 행복지수는 제자리걸음에 멈춘 것이다.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산업선진국으로 불리는 나라들의 공통된 현상이다. 국가가 생존에 필요한 것은 책임지는 유럽의 사회복지국가의 경우 행복지수는 미국보다도 낮았다.
왜. 물질적 풍요는 사람들을 소비경쟁으로 몰아가기 때문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의 설명이다.
사람들은 더 큰 집을 원한다. 왜냐하면 친구들이 멋있는 큰 집에 살고 있기 때문에. 큰 집을 샀다. 그러면 행복한가. 그렇지도 않다. 친구들도 모두 그런 집에 사니까.
큰 집을 마련하기 위해 빚이 늘었다. 또 즐기던 것도 일부 포기했다. 그 결과는 그런데 불안에, 짜증이다. 집이 큰 건 좋은데 교외에서 매일 트래픽을 뚫고 출근을 해야 하니.
그뿐이 아니다. 또 다른 경제학자의 설명이다. 미국인들은 항상 구매충동에 사로잡혀 있다. 미국의 시스템, 그 자체가 구매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시스템이다. 그 시스템 하에서 사람들은 극심한 사재기 경쟁에 휘둘리며 불안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신은 행복한가. 예년보다 훨씬 앞 당겨진 ‘블랙 프라이데이’- 그 대대적 세일 공세와 함께 시작된 연말 샤핑시즌을 맞아 한번 던져보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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