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제 실버대학 2회 졸업생 20명, 학사모 쓰고 함박웃음
2년 과정 이수…김영민·이필순씨 최우수 논문상 영예
은빛 머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20명이 늦깎이 대학졸업장을 받았다.
시애틀지역 유일의 한인노인대학인 형제 실버대학(학장 김학인) 2회 졸업식이 17일 오후 형제교회에서 졸업생과 재학생, 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들은 그 동안 2년 4학기 동안 전공과목 10학점을 포함해 모두 20학점을 이수했으며 졸업논문까지 합격, 이날 졸업장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논문을 제출하지 않는 5명은 이번에 졸업에서 제외됐을 정도로 정규대학 못지 않는 엄격한 학칙이 적용됐다.
이미 정규대학을 졸업한 사람도 있고,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사람도 있지만 이날 학사모를 쓰고 졸업장을 받아 든 졸업생들은 자녀와 손자, 손녀로부터 축하를 받으며 모두들 기뻐했다.
김학인 학장은 “조국 근대화의 초석을 마련한 여러분이 나이가 들어 2년간의 실버대학을 졸업하게 된 것은 또 하나의 자아실현과 인간승리를 이룬 것”이라고 축하했다. 권준 이사장(형제교회 담임 목사)도 “배움의 목적은 성숙함에 있고, 성숙함이란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도 기쁘게 하는 것”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배움의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권찬호 총영사도 축사를 통해 “실버대학 졸업은 본인과 교수진이 이뤄낸 위대한 합작품”이라며 “많은 경륜과 경험, 배움까지 갖춘 졸업생 여러분이 동포사회 발전에 기여해달라”고 주문했다.
졸업생 가운데 문예창작을 전공한 이필순 할머니와 전산정보를 전공한 김영민 할아버지가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으며 이신형 이영자 이필순 홍복순씨 등 4명이 2년간 매주 토요일 열린 강의에 하루도 빠지지 않아 개근상을 받았다.
형제 실버대학은 만 55세 이상이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고(입학금 80달러) 수업은 5개 전공과목과 5개 선택과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교수진도 내노라 하는 전문가 20여명으로 갖춰져 있다.
대학측은“내년 3월1일 시작되는 2008년도 봄학기에 특히 할아버지들이 많이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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