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선의 최대의 핵으로 등장한 BBK 김경준(사진)씨의 한국 송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씨를 송환할 한국의 검찰 특별 수사팀도 12일 LA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김씨 송환은 007작전을 방불케하고 있다.
주내 송환… 항공편 예약 등 언론 따돌리기
트랩에서 인수인계… 검사가 송환팀 지휘
■송환 일정 및 항공편
검찰 관계자들은 김씨의 송환이 늦어도 주말인 17일 이전에는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검찰은 김씨의 송환이 한국 대선에 미칠 메가톤급 파급효과를 감안, 가능한한 언론에 노출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LA를 출발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본국 항공편과 외국 경유 항공편 등 여러 편의 항공편을 예약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12일 현재 LA공항에는 모든 국적기의 탑승자를 확인하기 위해 언론들이 진을 치고 있다. 언론이 김씨의 국적기 탑승을 예상하고 있는 것은 호송팀이 연방 마셜(보안국)로부터 김씨의 신병을 넘겨 받은 뒤 한국 국적기에 오르는 순간부터 한국 사법권의 영향력이 미치므로 반드시 국적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법 논리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적기에 오르지 않더라도 호송팀원들이 김씨의 신병을 넘겨받아 체포, 피의자의 권리를 고지하고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순간부터 사법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국적기 이외의 항공편을 이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 공항지점의 한 관계자는 12일 “현재 법무부 송환팀으로 보이는 국적기 예약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행 항공기는 도쿄를 경유하는 델타항공을 비롯 유나이티드, 노스웨스트 등 미 국적기만 하루 20여편에 이르러 다양한 노선 선택이 가능한 상황이다.
<김경준 전 BBK 대표의 한국 송환 임박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씨가 수감돼 있는 LA 다운타운 연방구치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
■송환 방식
국내외 취재진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보이는 김씨 송환에는 일반인 접근이 불가능한 비행기 계류장의 트랩에서 인수인계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반 범죄인이 국제선 청사 카운터에 양측이 입회한 가운데 인계되는 것과 다른 방식이다.
실제로 올 3월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 일행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을 당시 국무부는 국내선 출구로 입국시켜 취재진을 따돌린 데 이어 뉴욕으로 출발할 때는 계류장 트랩을 통해 비행기에 오르도록 했다.
■송환 팀 구성
일반 범죄인의 경우 대개 3명 정도의 송환팀이 입국했었으나 김씨의 경우 6~7명의 송환팀을 현직 검사가 직접 지휘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10명의 호송팀이 미국으로 건너와 2개조로 나뉜 뒤 한 팀은 직접 김씨 송환을 담당하지만 다른 한 팀은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한 위장팀으로 활동할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돌고 있다.
■공항 분위기
한편 김경준 송환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LA공항에 근무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도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 최동규 공항지점장은 “한국에서도 기자나 공항을 이용하는 한인들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며 “회사로부터 공식 지침은 없지만 직원들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누가 따라가나
김씨의 한국 송환에는 김씨의 부인 이보라씨가 동행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어머니와 변호사인 누나 에리카 김씨는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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