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금숙 시인협회장‘황홀한 관계 속에서’출간
<달, 잉태하다> 문금숙
데스밸리 깊은 밤
별 보러 길을 나섰다가
휘황한 달빛 아래 정좌하고,
고즈넉이 달을 잉태한 돌 하나 줍고 돌아왔다
이후엔 내가 그 돌을 배고 서 있다
눈이 환하게 발가지고 배가 점점 커지고 있다
가물가물 거리며 날아가던 반딧불
그만 놓쳐버린 일 있지만
그날부터 잉태된 달빛 젖은
그는, 과묵하고
사라질 듯 기울다가도 가득 채우며 온다
이제 겨우 손을 놓을 때와
잡아당길 때를 알아 가고 있는 중이다
재미시인협회 문금숙 회장이 세 번째 시집 ‘황홀한 관계 속에서’(현대시 간·사진)를 냈다.
첫 시집 ‘추억이 서성이는 마을’과 두 번째 시집 ‘나의 바퀴도 흔들렸다’에 이어 나온 이 시집에는 1부 웃음의 반란, 2부 멀리서 바라다보기만 했네, 3부 아득한 도착, 4부 달, 잉태하다, 5부 모과는 두 번 울었다 등 60여편의 시들이 실려있다.
시인 윤석산 교수(한양대)는 “문금숙 시인의 시에는 자연과의 일체를 통해 자신의 내면적 풍경을 드러내고 있다. 일체를 통해 갖게 되는 자연에의 아름다움, 이 아름다움의 쾌감을 시인은 아름다운 관계라고 노래하고 있다”고 평한다.
‘황홀한 관계 속에서’의 출판기념회는 2007년 11월 13일(화) 오후 6시 용수산에서 재미시협 주최로 열린다.
회비 20달러. 문의 (213)388-3042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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