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위에 그림을 그리는 독특한 작가 김태정씨의 작품 ‘그룹-I’.
동양화 채색기법 이용
가죽 위에 동물들 구현
시골 5일장에 나온 염소 떼, 억새밭으로 몰려드는 말무리, 해질 무렵의 닭장 풍경, 잔잔한 호수의 평화로운 오리가족, 흑백 줄무늬의 하모니가 역동적인 얼룩말 무리…
자연의 관찰을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서정적으로 표현하는 화가 김태정씨가 9~20일 ‘갤러리 블루웨이브’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갤러리 블루웨이브의 공동디렉터이기도 한 김태정씨는 가죽 위에 그림을 그리는 특이한 작가. 소가죽이나 양가죽 위에 아크릴, 물감, 먹물, 볼펜, 크레용 등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작업한다.
김씨는 “종이 발명 전에는 가죽을 사용하여 기록이나 그림을 남겨왔다”고 말하고 “가죽의 종류에 따라 질감과 화면 효과가 달라 소재에 따라 가죽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통적인 동양화 채색기법을 이용하는데 물감을 적게는 7회에서 15회까지 덧칠하여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색깔을 얻는다. 처음부터 원하는 색을 칠하기보다 옅은 색을 자꾸 겹쳐 칠함으로써 화려하기보다 자연스런 색의 조화를 이루는 기법이다.
그의 작품에는 무리지어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 속에 자연을 사랑하는 작가의 선한 메시지가 가득 담겨 있다. 현대문명의 자연 파괴를 안타까워하며 환경보호를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계도적 의미도 찾아볼 수 있다.
김태정씨는 지난 9월 유타대학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가진 것을 비롯 그동안 7회의 개인전과 10여회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국전 심사위원과 군산대학 교수를 거쳐 한국에서 다수의 갤러리를 운영하기도 했다.
갤러리 블루웨이브 주소와 전화번호는 301 S. Western Ave. #207 LA (213)380-5501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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