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치 하락에 모국 관광상품 ‘애물단지’전락
한때 여행사들의 효도 상품으로 불리던 모국 관광 상품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모국 관광 상품은 LA-인천 직항 왕복 항공료 수준인 1,149 ~1,699달러의 요금으로 3박4일~9박10일 제주, 부산, 경주, 설악산 등을 둘러보는 로컬 관광 회사들의 대표 상품.
1달러의 가치가 2,000원까지 치솟던 IMF 직후 생겨나 항공료만으로 초특급 호텔에서의 숙박을 겸한 한국 관광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미주 한인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 모았다. 또한 한국을 관광하고 달러를 쓰면 한국에 도움이 된다는 ‘애국주의’까지 더해져 관광회사들은 모국 상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타운 내 한 관광사의 누적 모국 관광객 수는 1만5,000명을 넘어서 조만간 2만명에 육박할 정도다.
하지만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로 곤두박질치고 한국의 호텔료 또한 만만치 않아 현재 가격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한 관광사 관계자는 “현재 상품 가격은 1년 전 환율이 1,050일 때 조정된 것”이라며 “환율만 놓고 봐도 달러당 150원의 이익 감소가 생긴다”며 울상을 지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의 초급특 호텔들은 할인 혜택을 받아도 요금이 200달러 선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데다 항공사 역시 예전의 할인 가격을 주지 않고 있어 현재 가격 유지가 쉽지 않다”며 “없애자니 그렇고 계속 유지하자니 수지가 맞지 않아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추수감사절까지 환율을 지켜본 뒤 상품 가격 조정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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