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오닐 메릴린치 전 CEO, 찰스 프린스 시티그룹 전 CEO.
제임스 케인 베어스턴스 CEO.
메릴린치 이어 시티그룹 CEO 등 줄줄이 퇴진
신용위기 와중 골프·도박 즐긴
베어스턴스 케인 회장도 타겟
월스트릿의 거물급 은행가들이 퇴진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주 미 최대 증권사 메릴린치가 ‘월스트릿 최초의 흑인 최고경영자’ 스탠리 오닐을 해임하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당초 재신임을 받았던 시티그룹의 찰스 프린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주말 긴급 이사회에서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2주 안에 쟁쟁한 투자은행가 두 명이 월스트릿에서 짐을 쌌다.
발 빠른 금융가는 이미 베어스턴스의 제임스 케인 CEO 퇴진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낙마할 다음 후보를 점치고 있다.
월스트릿에 내로라하는 투자은행가들이 줄줄이 자리를 내놓으면서 현 경영진들이 좌불안석이다. 지난 7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UBS가 피터 우플리 전 CEO 대신에 마르셀 로너 전 부사장을 CEO로 임명한 이후 잠잠했던 CEO 책임론이 다시 수면 위에 떠올랐다.
특히 지난주 오닐 전 CEO의 퇴진이 재신임을 받았던 프린스 시티 회장이 물러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다른 투자은행으로도 확산될지 주목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여름 신용위기가 극한으로 치달았을 당시에 골프와 도박을 즐긴 것으로 알려진 케인 베어스턴스 CEO를 유력한 차기 퇴진 후보로 꼽았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규모 자산 상각설로 월가를 식은 땀 나게 한 AIG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상황.
한 주 간격으로 CEO를 교체한 메릴린치와 시티는 모두 상각 규모 확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발표한 손실보다 털어낼 손실이 더 많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언론을 통해 퇴진 압박이 공공연하게 보도돼 왔다.
시티는 지난 4일 CEO 사임과 함께 10월초 발생한 상각 규모 59억달러에 추가로 80억~100억달러를 더 상각할 수 있다고 밝혀 월가에 충격을 안겼다. 이에 따라 월가의 쟁쟁한 투자은행들도 지속되고 있는 신용위기로 추가 손실을 기록할 경우 자리보전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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