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을 직접 찾아가 말벗이 되어 주거나 이·미용, 음식 지원, 복지 혜택 연결 등을 제공하는 워싱턴 한인 봉사센터의 ‘파랑새 서비스(Blue Bird Service)’가 한인 노인들에게 희망의 날갯짓이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연로하거나 와병 중, 또는 교통 등의 문제로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노인들, 대화 상대가 없어 종일 외롭게 지내는 노인들을 찾아가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파랑새 서비스는 지난 7월 처음 시작된 이후 현재 한인 노인가정 5가구 7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애난데일 노인아파트나 정부주택, 훼어팩스에 거주중인 이들은 두 집은 노부부, 나머지 세 집은 홀몸 노인들이다.
서비스는 소셜워커 오옥희 프로그램 매니저를 비롯 최희대 팀장, 차인섭(이·미용 봉사자), 강정국(운전 봉사자)씨가 팀을 이뤄 봉사에 나서고 있다.
이들 봉사팀은 집집마다 주1회, 매회 1~1시간 30분씩 방문 노인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설거지 등 집안 정리를 해 준다. 한 달에 한 번은 머리를 손질해 준다. 가끔은 노인들이 먹고 싶다고 말한 떡 또는 빵, 과일, 설렁탕과 밑반찬 등의 간단한 음식도 준비한다.
노인 복지 혜택 등의 서비스가 필요할 경우 직접 도움을 제공하거나 전문기관과 연결도 시켜준다.
오옥희 소셜워커는 “평균 수명이 점점 길어지면 장기요양 노인환자들이 급증할 전망”이라며 “지역사회 수요에 맞춰 파랑새 팀이 여러 개의 조로 발전, 외롭고 고통스러운 시니어들의 벗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먼저 전화로 방문 요청 예약을 한 후 파랑새 팀과 방문일정 등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서비스를 받는 이 중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98세, 93세 노부부는 부인이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거동이 어려운 형편이다. 이들의 자녀들은 모두 보스턴 등 타지에 거주, 자주 볼 수 없어 외로움을 호소한다.
애난데일 노인 아파트에 거주중인 최국성 할아버지(95세)는 가까이 사는 자녀들 역시 모두 70이 넘어 제대로 부양을 받기 힘든 형편이다.
또 다른 사람은 수년전 상처(喪妻)하고 홀로 지내는 70 가까운 노인으로 경제적으로도 몹시 곤궁하다.
최희대 팀장은 “노인분들이 일주에 한 번씩 방문날을 손꼽아 기다리다 반가워하시는 걸 보면 가끔 콧날이 시큰해진다”며“외로움에 지쳐 말문을 닫았던 노인들이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시며 가족처럼 대해 줄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인들의 가장 큰 문제는 외로움”이라며 “먹고 살기 바쁘더라도 부모님께 자주 전화 안부라도 묻고 가끔씩이라도 찾아뵙는 따뜻함이 아쉽다다”고 지적했다.
봉사센터에서는 연장자 지역봉사 고용 프로그램(SCSEP)의 일환으로 마련된 파랑새 서비스 에 참가할 자원봉사자의 연락도 기다리고 있다. 55세 이상, 저소득층일 경우 SCSEP 기준, 소정의 급여도 제공된다.
문의(703)354-6345(교)105 오옥희, 111(조경옥).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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