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실태 LA타임스 보도
미국서 자란 아시아계엔 기회안줘
백인이 영어를 제대로 구사할 것이라는 대다수 중국인들의 굳은 믿음으로 인해 아시아계는 미국에서 자라났다 하더라도 중국에서 취업할 기회는 거의 없다고 LA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신문의 이 같은 보도는 미국으로 이민을 온 한인들이 한국에서 영어교사로 취업하기가 무척 어려운 현실과 매우 흡사한 것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베이징올림픽이 1년도 남지 않았고 많은 중국 부모들이 자녀들을 사립 영어학교에 보내려 애쓰는 등 영어 교사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일자리 가운데 하나지만 상당수 학교들이 영어 교사로 백인을 선호하고 있어 아시안아메리칸이 그 벽을 뛰어넘기가 힘들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백인이라면 자격이나 능력은 상관이 없다는 식이어서 일부 학원에서는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프랑스와 독일 등지의 출신을 영어 교사로 채용하기도 한다.
중국계 미국 이민자로 오클라호마에서 성장한 더글러스 리(26)의 경우 샌디에고 주립대를 졸업한 뒤 중국 서부 쓰촨성 청두에서 영어 교사직을 찾았다. 사진이 첨부된 이력서를 제출하며 2개월간 7곳에 응모했으나 모두 거절당했고 결국 북미 ESL 스쿨에서 행정직으로 정착할 수밖에 없었던 리는 “이들 학교 중 일부는 정말로 더 외국인 같은 교사를 원했다”고 털어놓았다.
상하이 소재 프린스턴 리뷰 시험준비 학교의 벤저민 뉴브리 부소장은 “백인이라면 자격이나 능력은 상관없다는 식이어서 백인이라는 것은 취업 신청에서 플러스가 된다”고 말했다.
청두의 메이스 국제학교의 경우 원어민 교사들은 가재도구가 완비된 아파트를 제공받고 월급으로 700달러를 받는데, 이 돈이면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
`영어제일청두’의 폴 트레이너 교사는 “청두는 모든 것이 싸고 급여도 괜찮은 훌륭한 곳”이라며 “내가 이곳에 취직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인종적 요인이 한 몫을 했다”고 시인했다.
중국계 혼혈로 UCLA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지난 2004년 졸업한 제니퍼 애슐리 역시 청두에서 영어교사직을 찾지 못한 것은 피부색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애슐리는 “금발에 푸른 눈의 영어 교사를 원할 뿐이었다”며 “직업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일했지만 결국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밀려나 지금은 영어 잡지사를 운영키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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