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티아고 등 2건 방화추정… 목격자 없어 대부분 미제로
지난주 남가주를 휩쓴 산불 가운데 2개는 방화범이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샌타애나 강풍이 불면서 지난 21일부터 7개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35개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2만5,000에이커를 태우고 주택 14채를 전소시킨 오렌지카운티 `산티아고 산불‘을 포함해 2곳이 방화범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방화범이 편하게 두 발을 뻗고 자지 못할 것”이라며 방화범 체포와 처벌을 거듭 다짐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지난 1990년 한해 468건의 방화사건이 발생한 것을 비롯, 2005년까지 16년간 연평균 400건 이상의 방화가 저질러졌으나 방화범이 체포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
2곳에서 거의 동시에 발화한 샌티아고 산불의 경우 흰색 포드 F-150 픽업트럭이 현장 주변에서 달아났다고 목격자들이 증언하고 있다.
4년 전 이맘 때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일어난 산불의 경우 4명이 사망하고 가옥 200여채가 전소됐는데, 당시 한 남자가 차량의 문을 열고 성냥불을 붙이고 달아났다는 목격자의 제보에도 지금까지 범인을 붙잡지 못하고 있다.
이 화재사건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샌버나디노카운티 강력반의 프랭크 벨 경관은 “방화 해결의 가장 힘든 점은 확실한 증거가 즉시 파손된다는 것”이라며 “방화범이 주위에 사람이 없을 때 불을 지르고 도망가기 때문에 증인을 확보하는 것도 어렵다”고 밝혔다.
1993년 말리부에서 발생한 산불 역시 샌버나디노 사건과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 350채가 파괴되고 3명이 사망한 산불의 목격자들은 2명의 청년을 용의자로 지목했고 수사 결과 신빙성도 있었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어 여전히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연방 알콜·담배·총기국(ATF) 방화수사팀의 조 리얼 팀장은 “방화범이 지능적이어서 지난 2005년 워싱턴 DC지역 약 300곳에서 방화를 저질러온 방화범을 수사할 때에는 2년 동안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참여했어야 했다”고 기억했다.
연방수사국(FBI)의 방화·폭발물 분야 분석가로 활동하다 은퇴한 티모시 허프는 “ATF와 함께 1990년대 여러 방화사건들을 수사한 결과 방화 동기는 대개 복수와 극단주의, 신념, 금전적 이득, 흥분감 등”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지능적인 방화범은 종종 소방관으로 드러났다. 대표적 사례는 1987년 우연히 증거를 남김으로써 10여개의 산불 방화 혐의로 체포됐던 존 오르로 당시 그는 LA 인근 글렌데일의 소방서장으로 재직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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