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대거 몰리는 행사 때 마다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먹거리 장터의 문제점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먹거리 장터에는 늘 한인들이 넘쳐난다. 이 때문에 대규모 한인 행사는 한인 요식업소들에게는 대목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그러나 늘 행사가 끝나면 제기되는 문제가 있다. 바로 바가지 상혼과 서비스의 질이다.
컵라면, 떡볶이, 오뎅 등 분식을 비롯 전반적으로 행사장에서 판매되는 음식 가격이 지나칠 정도로 비싸다. 지난 주말 플러싱 메도우 코로나 팍에서 열린 추석대잔치를 다녀온 한 주부는 인스턴트커피인 커피 믹스 한 봉지를 넣은 커피 한 잔 가격을 3달러나 받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 렸다. 또 한 주부는 한 업소에서 밥이 설익은 김밥을 내놓아 소화시키는데 힘들었다며 행사장에서 음식 사먹기가 겁이 난다는 푸념을 늘어놨다.
이뿐만이 아니다. 불친절, 위생문제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장에서 보이는 한인 요식업소들의 영업방법에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정신없이 바빠 손님을 받는데 일손이 달리겠으나 손님 받기에 급급한 나머지 음식을 배급 주듯 파는 불친절함에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행사장 손님들도 식당에 온 손님들처럼 대하는 서비스 정신이 아쉽다. 행사장에 나오는 업소들은 대체로 업소 홍보를 위해 가격 할인 상품이나 신제품을 내놓으며 고객 유치에 나선다. 그러나 유독 요식업소들은 바가지요금으로 고객 몰이를 한다.
한 가족이 식사를 하면 간단한 분식이라도 외식비와 맞먹는다. 이렇듯 비싼 음식가격은 행사장 부스 사용료를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나 부스 사용료를 왜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지 모르겠다.
업소 홍보를 위해 부스 사용료를 내는 것일 텐데 마치 대목을 만난 듯한 바가지 상혼은 축제 분위기를 망쳐 놓기에 이제는 좀 지양해야 되지 않을 듯 싶다. 한 축제에서는 해마다 행사 주관사측과 계약을 맺어 5달러짜리 음식쿠폰을 받기로 한 일부 업소들이 막상 행사장에서 쿠폰을 받지 않아 사용자들의 원성을 사는 일은 매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한 업소에서는 음식 주문을 받는 종업원이 쿠폰을 낸다고 해 오랫동안 줄선 사람을 제치고 현금을 내는 손님을 우선적으로 받는 해프닝도 있었다.
김진혜 뉴욕지사 취재2부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