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함부로 다루고 승객을 범죄자 취급
시간도 질질… 항공기 제때 출발 못하기도
최근 미국을 다녀간 작가 강모씨는 귀국길 LA공항에서 봉변을 당했다. 탑승 전 검색을 받던 도중 덩치 큰 TSA(운송보안국) 요원이 강씨의 노트북 가방을 강제로 열어 제치더니 30분 이상 갖고 있었던 것.
이 때문에 강씨는 비행기를 놓칠 뻔 했을 뿐 아니라 미국에 대한 나쁜 기억을 않고 귀국행 비행기에 올라야 했다. 강씨는 “기다림에 지친 강씨가 요원에게 노트북을 돌려달라고 하자 요원은 그제야 노트북 가방과 검색대 바구니에 풀어놓은 짐들은 살펴보기 시작했다”며 “그 과정에 노트북에 손상이라도 갔으면 그 동안 써 놓은 작품들을 분실했을 것”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공항 검색 요원들의 불친절과 과잉 검색이 여행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승객들이 몰리는 밤 시간의 경우 짐 수색을 위해 한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것은 물론, TSA 요원의 불친절한 태도로 기분이 범죄자 취급을 받거나 기분이 상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출장 차 미국에 온 김대호씨는 “LA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갈 때 검색 요원에게 따로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며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게 기분이 아주 나빴다”고 씁쓸한 기억을 털어놓았다.
TSA의 이런 검색 태도는 항공사들의 정시 운항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체크인을 마친 승객들이 보안 검색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할 수 없기 때문에 수색이 끝날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아시아나항공 최동규 지점장은 “운항시간이 임박해서는 다른 손님들의 양해를 구해 우리 손님을 맨 앞으로 빼서 먼저 검색 받게도 하지만 다른 손님들도 사정이 비슷하다”며 “TSA는 모든 항공사들로부터 미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지점장은 이어 “국제선 승객들이 몰리는 밤 시간에는 수백명 승객들이 장시간 줄을 서 있어도 검색 요원 증원과 같은 융통성은 전혀 볼 수 없다”며 “보안 검색 자체가 비효율적이고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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