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별 셋, 나 셋….
한국인이면 누구에게나 상당히 친숙한 동요다. 이 노랫말은 언제부터 유행한 것일까. 200년도 넘었다고 한다.
18세기 서울에서 지방에 이르기 까지 한국의 골목골목에서 어린아이들이 가장 많이 부르던 노래가 바로 이 노래였던 것으로 동국세시기 등은 전하고 있다.
“초저녁부터 달이 환하게 뜬다. 그러면 어린 아이들이 떼 지어 몰려나와 손으로 하늘의 별을 가리키며 노래를 부른다. 별 하나, 나 하나…, 별 일곱, 나 일곱….”
전해지는 조선조시대 여항의 한가위 날 풍경이다. 별 노래는 말하자면 가장 널리 퍼진 어린이들의 한가위놀이 노래인 셈이다.
한가위는 설, 단오와 함께 한국의 3대 명절이다. 이날이 오면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그리고 햇곡식으로 떡과 밥을 해 먹고 차례를 지내며 성묘를 한다. 그리고 애, 어른 할 것 없이 한가위놀이를 즐기는 게 전통이다.
강강술래, 거북놀이, 올게심니 등이 대표적인 한가위놀이다. 이중 강강술래는 전남 남해안 지방에 전승된 놀이로 여자들의 놀이다.
또 다른 여자들의 한가위놀이로 반보기라는 게 있다. 시집살이를 하는 딸과 친정어머니가 미리 정해둔 장소에서 만나 회포를 푸는 풍속이다.
남자들의 한가위놀이는 씨름이 대표적이다. 가마싸움 역시 남자들의 한가위 놀이. 그러나 이는 주로 개구쟁이들의 놀이였다고 한다.
한가위는 여전히 한국인의 가장 큰 명절이다. 해마다 되풀이되지만 귀성객으로 민족 대이동이 이루어질 정도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더 이상 아니다. 김일성, 김정일의 생일이 최대 명절이다. 한가위는 그저 보통 의미의 공휴일이다. 한가위는 북한에서 명맥이나 간신히 유지되는 정도라고 할까.
이 한가위가 다가오면 그런데 북한 어린이들 간에 비교적 새로 유행하는 놀이가 있다고 한다. 장례놀이다. 탈북자들이 전하는 얘기로, 90년대, 그러니까 대기근 발생해 아사자가 속출하던 그 때부터 이 놀이가 유행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총살놀이도 유행이라고 한다. 집단 공개처형 광경을 본뜬 것으로, 골목길에 아이들을 세워놓고 총 쏘는 시늉을 하면 일제히 쓰러지는 놀이라는 것.
그 놀이모습을 본 어른들이 기겁해 못하게 해도 아이들은 숨어 다니며 어른 몰래 한다는 것이다.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이 노래는 북한 땅에서 완전히 사라졌을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