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윷놀이·마당극… 한가위 잔치 잇달아
“잃어버린 추석을 찾았어요”
3년 전 LA로 이사 온 하복수(85)씨는 오랜만에 한복을 차려입고 집을 나섰다. 6가와 버질에 있는 웨스턴 양로보건센터로 향하는 길이다. 보건센터에서는 추석을 맞아 신나는 윷놀이가 한판 벌어졌으며 직원들이 ‘최진사댁 셋째딸’이라는 마당극도 준비했다. 추석 특별상과 함께 제공된 송편을 한 입 먹으니 어린 시절 동네에서 널뛰고 그네 타던 생각이 스친다.
“미국 온지 20년이 됐는데 팜스프링스와 샌버나디노에 있어서 설이나 추석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살았다”는 하씨는 “LA로 이사 와서 추석에 맛있는 음식도 먹고 친구들도 만나고 노래 부르고 이야기 하니 잃어버린 추석을 다시 찾은 느낌”이라며 즐거워했다.
<추석을 맞아 웨스턴 양로보건센터의 노인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효섭 기자>>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한인타운 곳곳에서 한가위 잔치가 한창이다. 특별히 한인 노인들이 모이는 양로보건센터는 각종 추석맞이 프로그램과 음식으로 명절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지난 16일 나성한인감리교회의 한가위 이웃초청 큰잔치를 시작으로 23일에는 밸리대한노인회와 한국교육원, 로즈힐스 공원묘지 주최로 추석맞이 행사가 이어졌다.
추석인 25일에는 OC 한미노인회(회장 최종호)의 한가위 잔치가 오전 11시 회관 뒤편 가든그로브 키와니스랜드 공원(9840 Larson Ave.)에서 펼쳐지며 LA노인회(회장 김종팔)는 본보 후원으로 오는 9월27일 오전 11시 올림픽과 윌튼 플레이스에 있는 중앙루터교회에서 ‘2007 민속놀이 대축제’를 개최한다.
웨스턴 양로보건센터의 진 김 원장은 “이민 와서 고향과 추억을 잊어버린 어른들에게 아들, 딸 된 마음으로 마당극과 합창을 준비했는데 센터 직원들도 명절 분위기를 한껏 느끼며 즐거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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