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문제전문가 이종덕 객원기자의
’영어로 읽는 문화,
문화로 읽는 영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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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물질중심적인 세속주의는 사람들로 하여금 삶에 있어서 물질적 욕망의 충족을 지고의 가치로 만들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물질적 풍요를 이룩한 지금 현대인들은 더욱 공허해졌으며 정신적인 위기에 봉착했다. 물질과 정신의 부조화 속에서 우울증, 자살, 개인과 사회의 불행은 이제 만연하는 사회적 병리현상이 되었으며 현대인들은 삶의 지표를 잊고 방황한다. 이는 우리가 삶의 물질적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정신 없이 내달려 오느라 내면의 무한한 정신적 세계를 상대적으로 등한시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는 자동차를 벼랑으로 몰고 가는 정신 나간 운전자의 상황에 비유될 수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지각 있는 서양인들에게 동양 사상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선(Zen) 철학과 불교는 많은 서양인들을 매료시켰다. 원래 불교는 숭배할 신도 없고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며 자신을 버리고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다. 서양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불교적 개념이 바로 카르마(karma, 영어식 발음 ‘카아마’)이다. 이 단어는 미국의 대학원 입학 영어시험 필수단어로 선정될 만큼 보편적으로 인용되고 있다. 하지만 ‘카르마’는 단순히 ‘운명(fate)’, ‘숙명(pre-destination)’, 업보 또는 ‘윤회 (samsara)’로 단편적으로 이해되고 있다.
카르마의 문자적 의미는 ‘행동(action)’이며 그것은 곧 ‘원인과 결과의 법칙’이다 (The law of cause and effect).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은 바로 과거의 행위의 결과이며 앞으로의 삶의 방향 역시 현재 우리의 행동에 달려 있다. 지극히 사소한 행위도 우리의 앞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Each action, even the smallest, will have consequences.) 우리의 모든 행동, 생각, 말은 우리의 삶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결국, 이 시각에 따르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은 모두 우리의 책임이다. 불가에서는 인생의 전제가 고통 (Life is suffering)이라고 규정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고통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가? 부처는 우리의 마음 속에는 근원적인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는데 우리가 삶의 허망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마음의 평화와 평정을 얻을 수 있다고 설파한다. 참고로 ‘윤회’는 산스크리트어로 ‘samsara’이다. 이는 ‘순환하는 사슬(circular chain)’을 의미하며 끊임없이 반복되는 삶과 죽음의 반복을 의미하며 ‘열반 (nirvana)’은 바로 이 고통스러운 존재의 악순환을 벗어남을 뜻한다.
key words: karma, action, samsara, fate, pre-destination, zen, nirvana.
jdlco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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