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힐스 75세 만능 예술가 마이클 거비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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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에는 금문교를 탭댄스를 추며 건널겁니다.
올해 75세가 되는 마이클 거비치씨. 오클랜드 힐스 거주민인 그는 만능 예술가로 그림, 줄타기 곡예, 탭댄스 등 못하는 것이 없다. 거비치씨는 물감, 파스텔 뿐 아니라 심지어 립스틱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이색화가다. 그의 작품은 뉴욕까지 진출해, 국제 작품대회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나이가 되어서까지 탭댄스를 춘다는 것을 챙피해 하지 않았다. 나이는 얼마나 활동적이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삶은 움직이는 것이죠. 움직이지 않는 것은 죽은 것입니다.
줄타기 곡예에도 능한 거비치씨의 집에는 연습을 위한 줄이 공중에 걸려 있는데, 그는 이 위에서 균형잡기 연습을 한다. 이 줄은 단순히 연습용이라기 보다는 그의 인생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거비치씨는 이 선에서 수도 없이 떨어졌지만 다시 일어나 계속 균형잡기를 반복했다. 그의 인생에도 시련은 많았다. 그의 어머니는 출산중 사망했고, 아버지는 아내를 잃은 슬픔에 이듬해 자살을 하고 말았다. 다행히 그의 이모가 거비치씨를 오클랜드로 데려가 자신의 자녀 셋과 함께 키웠다.
거비치씨는 성장한 후 교사로서 30년을 재직하며 예술가로서의 꿈을 계속 키워 나갔다. 결국 오린다의 미라몬테 고교에서의 교사생활을 접은 후 그는 전업 예술가가 됐다. 오른손을 유리창에 찔려 신경손상을 입었지만 그는 불편한 손으로 열심히 그림을 그려나갔다.
그러다 그에게 두번의 큰 위기가 찾아왔다. 1989년, 그와 30년을 동고동락한 아내 다이앤 토콜라씨가 5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너무나 비극적인 죽음이어서 그는 사망 이유를 밝히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1991년, 그의 오클랜드 자택은 화재로 잿더미가 됐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 그를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선불교였다고. 감사하는 마음이 내 힘이 됐습니다. 선불교는 내게 감사하는 마음이 행복을 낳는다고 가르쳤습니다. 되도록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게 됐죠.
그 가르침을 실천했던 덕분일까. 지금 거비치씨는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세 자녀와 7명의 손자 손녀를 두고 있는 그는 건강까지 보너스로 얻었다. 그는 규칙적으로 운동한다고 했다. 달리기, 테니스, 헬스, 그리고 줄타기 선수로서, 그리고 특히 탭댄서로서 몸을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그는 오는 10월 그의 75번째 생일을 맞아 금문교를 탭댄스를 추며 건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마하트마 간디의 명언처럼 건강은 재산입니다. 나는 교회를 다니지는 않지만 매일 밤 신에게 감사기도를 하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이불, 온수, 지붕, 나의 손자 등 내가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요.
아내와 함께 캘리포니아 칼리지 오브 아트 앤 크래프트를 졸업한 그는 아직도 아내를 잊지 못해 재혼을 할수 없었다고 했다.
내 자녀들과 손자손녀들, 그리고 예술만으로 충분합니다. 또다른 동반자가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게다가 나같은 괴짜를 이해해줄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요.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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