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까지만 해도 CT나 MRI 단층촬영은 정밀하기는 했어도 어디까지나 찍어놓은 사진에 불과했다. 결국 동영상이 아닌 정적인 영상에 불과해서 그 부위의 구조적인 변화는 예민하게 잡아냈지만 생화학적인 변화는 감지를 못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functional MRI(fMRI)라고 해서 뇌를 찍으면 그 부위에서 일어나는 화학작용을 감지해서 천연색 동영상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얼마 전 임상실험에서는 오랫동안 심한 치매증으로 요양소에 있는 할머니에게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C-major를 들려주며 fMRI 뇌영상을 찍어 보았더니 오랫동안 죽어 있는 줄 알았던 뇌세포들이 다시 살아나서 반짝반짝 반응을 보였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 이후로 많은 치매증 치료센터에서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게임치료뿐 아니라 음악치료로 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특히 2악장을 쓰고 있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이 이 음악은 1967년 스웨덴의 유명한 Bo Widerburg 감독이 ‘엘비라 마디간’(Elvira Madigan)이라는 영화의 주제곡으로 써서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켰던 마치 천상에 오른 듯 아주 감미로운 음악으로 젊은이들이 많이 좋아하는 피아노 협주곡이다.
이렇게 죽었던 세포가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최근 여러 학술잡지에서 발표되고 있으며 적당한 운동이라도 3개월만 주기적으로 하면 죽었던 뇌세포가 재생하는 것이 fMRI로 포착되고 있다. 이렇게 21세기는 인류 발전에 획기적인 시대여서 사람의 지식은 2년마다 두 배로 증가되며 인간의 수명은 지난 반세기 동안에 10~15년 늘어나고 있다. 수년 내로 치매증도 줄기세포(stem cell therapy)나 유전인자(gene therapy)를 이용해서 효과적으로 퇴치시킬 수 있을 때가 멀지 않은 것 같다.
전희택 박사
<신경내과 전문의 겸 UCLA 임상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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