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쥐실험으로 걷기운동 효과 확인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하루 한 시간 정도 빠르게 걷는 운동만 해도 파킨슨병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의 동물실험에서 밝혀졌다.
경희대 의대 생리학교실 김창주 교수팀은 19일 파킨슨병에 걸린 쥐를 이용한 실험 결과 걷기운동이 도파민 작동성 신경세포의 사멸을 막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걷기운동이 파킨슨병 억제에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저널 ‘뉴로사이언스 레터스(8월 9일자)’에 게재됐다.
도파민은 뇌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로 도파민 자체가 부족하거나 도파민 작동성 신경세포 등이 손상될 경우 파킨슨병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쥐 24마리 중 12마리의 뇌 선조체 부분에 6-하이드록시도파민(6-OHDA)이라는 신경독성물질을 주사해 파킨슨병에 걸리게 하고 나머지 쥐에는 생리식염수를 주사했다.
연구진은 이어 파킨슨병 그룹의 쥐 6마리와 생리식염수 그룹의 쥐 6마리에게 2주 동안 매일 30분씩 걷기운동을 하게 한 다음 운동을 한 쥐들과 운동을 하지 않은 쥐들의 운동기능과 뇌의 도파민 관련 신경세포 사멸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운동을 한 파킨슨병 쥐들은 운동을 하지 않은 쥐들보다 운동기능 감퇴 정도가 훨씬 약했으며 운동을 한 파킨슨병 쥐의 뇌에 있는 도파민 관련 신경세포의 사멸 정도가 운동을 하지 않은 쥐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걷기운동이 뇌의 도파민 작동성 신경세포가 신경독성물질로 인해 죽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하루 한 시간 정도 빠르게 걷는 것으로도 그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에번 새커 박사는 지난 4월 미국신경학회 연례회의에서 14만3천명(평균연령 63세)을 대상으로 10년간 조사한 결과 운동이나 오락을 통해 보통 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파킨슨병 위험이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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