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체험하며 보험 판매하러
“정말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이에요.”
지난 2일 인도행 비행기를 탄 앤 로건씨(24, 리버모어 거주). 로건씨는 고등학교 시절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배운 이후로 항상 거기에 가고 싶었다고 한다. 지금 그는 인도 주민들에게 메디컬 케어와 다른 제품들을 판매하는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 1월 그는 처음 인도로 가서 6개월을 지냈다. 로건씨는 이 기간동안 인도의 한 허름한 집 시멘트 바닥에서 모기장을 쳐놓고 자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저렴한 의료보험과 약처방에 대해 알리고 지역의 판매상들이 그의 회사 제품을 판매하도록 설득했다고.
로건씨는 비자가 만료되고 나서 다시 돌아왔지만 6주 후인 지난 2일 다시
돌아갔다. 이번에는 1년간 있을 계획이라고 한다. 로건씨는 리버모어에서 자라 헤이워드에서 학교를 다녔다. 고등학교 시절 그는 인도에서 신봉하는 불교와 힌두교에 대해 공부한 후 채식주의자가 됐다.
로건씨의 아버지는 “딸이 같은 시기에 여러 가지 자원봉사일도 시작했다”며,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것들이 지금의 그녀를 만든 것 같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또, “부모로서 자식의 안전이 염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 딸이 좋은 사람으로 자란 것 같아서 기쁘다. 이 세상을 좀더 나은 곳으로 만드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건씨는 2005년 맥길대학에서 국제개발학 등 2개 학위를 가지고 졸업했다. 그는 계속 자원봉사를 하고 싶었지만 자원봉사만으로는 경제적인 독립을 할 수 없다고 깨달았던 것.
그러던 중 로건씨의 지인 중 하나가 베이지역에서 인도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업체인 드리쉬티(Drishtee)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 회사는 인도의 소규모부락 주민들이 큰 도시까지 나가지 않아도 필요한 생필품 및 보험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판매망을 전역에 가지고 있으며 지역 판매업자들과 협력해 회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로건씨는 작은 마을에 퍼져있는 회사 판매업자들이 이 회사의 제품을 판매하도록 권유하는 일을 비롯해 마을 주민들에게 예방차원의 건강관리를 가르치고, 저렴한 의료보험을 판매하는 일을 맡았다. 그러나 주민들은 ‘지금 돈을 내면 나중에 도와준다’는 보험의 개념을 잘 믿지 않아 별로 큰 성과가 없었다고 로건씨는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어 희망은 있다고.
큰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일수록 그의 일도 더 고됐다. 한 주민은 “당신
여자인데 왜 남자가 하는 일을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는 것. 이번에 로건씨는 갠지스강 인근에 있는 다른 마을에서 일할 예정이다. 드리스티사는 로건씨가 비슷한 업무를 계속 진행하도록 매달 1000달러를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건씨는 1년 후 인도에서의 업무를 마치면 미국이나 영국에 있는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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