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퍼트 머독 뉴스콥 회장.
다우존스 주주인 크리스토퍼 뱅크로프트.
총 50억달러, 세계 미디어업계 판도 바꿀 잠재력 보유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콥의 다우존스 인수가 확정됐다. 31일 월스트릿저널(WSJ)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다우존스의 최대주주인 뱅크로프트 가문이 뉴스콥의 다우존스 인수를 승인했다. 다우존스의 대주주이면서 64%의 주식 의결권을 보유한 뱅크로프트 일가가 매각을 지지함으로써 지난 4개월간을 끌어온 뉴스콥의 다우존스 인수가 확정됐다. 이에 앞서 다우존스 이사회는 지난 17일 주당 60달러, 총 50억 달러에 이르는 뉴스콥의 다우존스 인수안을 통과시킨바 있다. 그러나 뉴스콥과 뱅크로프트 가문은 막판까지도 인수가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 한때 인수자체가 불발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다우존스 주가는 뱅크로프트 가문의 매각 승인 소식에 12% 가까이 급등했다.
호주 출신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끌고 있는 뉴스콥의 다우존스 매입은 전세계 미디어 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 때문에 인수제의가 처음 발표됐을때부터 미디어 업계는 물론 미 재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었다.
머독이 왜 올해 다우존스 수익 전망치의 17배나 되는 50억달러에 다우존스를 매입하려 했을까.
■인수 배경
머독은 현재 전 세계 170개 신문과 폭스뉴스 케이블 네트웍, 20세기 폭스 스튜디오 등을 거느리고 있다. 전 세계를 잇는 미디어 글로벌화를 외쳐온 머독이 미국 언론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다우존스 인수에 나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투자 차원에서도 다우존스는 충분한 매입 가치가 있다. 미국 주요 신문들이 온라인 매체에 밀려 구독자와 광고 매출이 줄고 있지만 125년 역사를 자랑하는 월스트릿저널은 구독률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구독자가 206만명에 달한다. 월스트릿저널 인터넷 신문 유료 구독자도 올 1·4분기에만 20%가 증가하면서 업계 최대인 93만명이나 된다.
월가에서는 올해 신문의 이익이 지난해 주당 1달러11센트에서 올해는 1달러51센트, 내년에는 1달러81센트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문 인수는 또 머독이 추진하고 있는 폭스 비스니스 채널 개설과도 맞물려 있다. 신문의 콘텐츠는 물론 신문 기자들을 방송에 출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업계 M&A의 신호탄
월스트릿저널은 최근 다운존스 인수와 관련, 앞으로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블룸버그통신까지 모두 인수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뉴스콥의 다우존스 인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디어업계의 재편 현상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에는 미국 2위 미디어 그룹 나이트 리더와 트리뷴이 스스로 매물에 나섰다. 나이트 리더는 맥클래치에, 트리뷴은 부동산 갑부 샘 젤에 각각 팔렸다.
업계에서는 또 덩치도 덩치지만 서로의 강점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M&A 배경으로 꼽는다.
머독은 다우존스가 뉴스콥과 한배를 타면 유럽 발행부스가 10만부에 불과한 월스트릿저널이 유럽 시장에서 발행부수 25만부의 파이낸셜타임스(FT)를 제칠수 있다고 뱅크로프트 가문을 설득했다.
머독은 또 다우존스와 뉴스콥이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으며 온, 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뉴스콘텐츠 강화와 매출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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