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현대사회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비만은 어렸을 때 고른 식생활로 막을 수 있다고 뉴질랜드와 영국 과학자들이 주장했다.
지금까지 많은 과학자들은 나쁜 유전자가 비만을 유발하기 때문에 막기가 힘든 것으로 생각해왔었다.
25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오클랜드 대학 리긴스 연구소와 영국 사우스햄튼 대학 연구팀은 임신 중 엄마의 식생활과 아기가 태어나서 성인이 됐을 때 비만이나 당뇨, 심장병 등에 걸릴 가능성과의 연관성을 연구해왔다면서 엄마가 현대 서구사회에서 많이 먹고 있는 햄버거와 밀크셰이크 같은 고칼로리 식품을 먹을 경우 아기가 태어나서 비만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러나 어렸을 때 식생활을 바꾸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하면 엄마 뱃속에서 만들어진 유전자 스위치가 바뀔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리긴스 연구소의 피터 글루크먼 소장은 우리는 이제 비만과 싸우는 방법을 바꿔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비만 메커니즘을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성과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잘 먹은 쥐와 그렇지 못한 쥐가 낳은 새끼들에게, 충분히 먹었을 때 신체에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인 렙틴을 투여하는 실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새끼 쥐가 자랐을 때 간 속의 대사 작용을 통제하는 유전자를 검사해 장기적인 측면의 영향을 알아보았다면서 놀랍게도 잘 먹은 쥐와 그렇지 못한 쥐가 낳은 자식 쥐들의 렙틴에 대한 반응이 정반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글루크먼 소장은 그것은 암컷 꿀벌들이 유충 때 로열 젤리를 먹느냐, 못 먹느냐에 따라 여왕벌과 일벌로 갈리는 과정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 같은 생물학적 과정이 포유동물에서도 똑같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 연구의 성과로 비만과 같은 문제를 바로잡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초기 성정과정에서 유전자 스위치를 바꾸어 음식물속의 지방에 대한 민감도를 조절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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