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한국인 1명 피살..8명 석방여부는 미확인
1명 피살은 확인..신원확인 작업 착수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김귀근 기자 = 지난 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됐던 한국인 23명 중 1명이 25일 피살됐다.
또 석방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8명의 행방도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단 아프가니스탄 당국과 탈레반 측은 여전히 인질로 억류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현지시각 25일 오후 발견돼 신원을 확인 중이라며 조만간 시신 확인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해 인질 1명이 살해됐음을 사실상 확인했다.
이에 따라 2004년 이라크 무장단체에 살해된 김선일씨 사건에 이어 또 하나의 재외국민 테러피해 사례로 기록되면서 상당한 충격파를 몰고 올 전망이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현지시간 25일 아프간 정부가 우리 요구를 듣지 않았고 우리 죄수들을 풀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인 남성 인질 1명을 총살했다며 살해된 한국인의 시신을 가즈니주(州) 카라바그 지구 무셰키(Musheky) 지역에 버렸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 당국자도 26일 아프가니스탄 현지시간 25일 오후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며 신원은 확인중이라고 말해 피살자가 한국인 임을 사실상 공식 확인했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는 아마디의 말을 인용, 탈레반에 의해 살해된 한국인 남자 인질의 이름이 ‘Hon Qud’이며 ‘Hochim’의 아들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피살된 것으로 보이는 인질이 인솔자인 배형규 목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아프간 가즈니주(州) 카라바그지역 행정책임자인 크와자 모하마드 시디키는 로이터 통신에 그들(무장단체)은 인질 가운데 1명을 죽였으며 나머지 (인질)을 석방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26일 피랍 한국인 8명의 석방여부에 대해 확인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우리 국민이 석방되면 발표할 것이라며 피랍자들이 무장단체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서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고 판단될 때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8명은 한때 양측간 합의에 따라 석방돼 안전한 곳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탈레반 측은 언론을 통해 석방사실을 부인하고 나섰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석방설이 나돌던 8명이 석방과정에서 일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석방 시도 조차 없었는 지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탈레반 측의 아마디는 한국시간 26일 오전 5시30분을 최종 협상시한으로 제시하고 이 때까지 자신들이 요구한 동료 수감자 8명을 풀어주지 않으면 남은 인질들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당국자는 무장단체측과 접촉을 계속해 나가면서 나머지 분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현재 아프간 당국과 협조하면서 대응책 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탈레반 측이 26일 오전 5시30분을 교섭 시한으로 다시 제시한데 대해 그들이 주장하는 시한도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는 과정에서 고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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