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를 보노라면 미국 스포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LPGA에서의 한국여성들의 독점현상이다. 지난 US Open에서는 일등은 못했지만 10등 안에 7명이 한국 여성이었다. 그리고 또 6월 현재 money leader 30명 중에 10명이 한국여성이다.
그런데 이런 독점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박세리가 US Open에서 무려 5시간에 걸치는 연장전 끝에 우승한 1998년을 계기로 한국여성의 세계 골프계 석권은 21세기 특수현상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이 야구를 잘하고 영국이 축구를 잘한다고 하나 이렇게 한나라가 싹쓸이하는 운동종목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아니카 소렌스탐이나 타이거 우드처럼 한 선수가 몇 년씩 우승하는 예는 있어도 한나라에서 번갈아가면서 여러 선수들이 석권하는 경우는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생각해 심층분석을 해본다.
첫째로 골프는 가장 쉽게 보이면서도 가장 신경을 많이 써야 되는 경기이다. 뛰는 법도 없고 힘도 쓸 필요가 없다. 둘째로 골프는 운동이라기보다 두뇌 게임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골프계의 원로 바비 존스(Bobby Jones)는 골프는 15센티 공간에서의 싸움이라고 했다.
결국 이 운동은 자기의 능력과 집행력을 100% 결합시켜야 하므로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할 수 없는 지경이다. 결국 골프는 실수를 누가 더 적게 하느냐의 경기인데 불행하게도 인간의 능력은 다 비슷비슷해서 하루 경기가 끝나도 몇 점 차이가 없는 것이 보통이어서 누가 최후의 승리자가 되느냐는 알 길이 없다.
이러한 불안감과 기대감이 항상 교차되는 과정에서 하루 4-5시간씩 4일을 계속해야 되는 정신력과 지구력의 경기에서 한국여성들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다는 것은 모든 한국인의 자부심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코치도 좋고 본인도 노력을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유전인자가 아닌가 한다.
전희택 박사
<신경내과 전문의 겸 UCLA 임상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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