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빛낸 500명의 언론인 가운데 한 명인 이경원 원로기자는 올바른 리더십을 가진 후세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효섭 기자>
주류 인권단체 ‘올해의 정의상’수상 이경원 대기자
“한인에게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오기 DNA’가 있습니다. 한인 1세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잃고 소외된 많은 한인 2세들이 꿈을 이루고 이 땅의 주인이 되도록 이끌어 줘야 합니다”
한인 최초의 주류언론 기자로 20세기를 빛낸 500명의 언론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되며 ‘대(大) 기자’의 칭호를 듣고 있는 이경원씨는 올바른 리더십을 가진 후세 양성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아직도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을 갖고 있지만 어느새 원로가 되어 버렸다는 그는 한인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현재 자신의 이름을 딴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인사회 리더십의 공백을 채울 후세 양성에 힘쓰고 있다.
35년 전 자신의 심층취재로 살인범의 누명을 벗은 이철수씨와 함께 강연을 위해 LA를 찾은 이경원씨 버지니아텍 사건과 가짜 스탠포드 대학생 사건 등 최근 한인사회의 일련의 사건을 두고 “1세들의 성공에 대한 병적인 집착이 2세들의 일탈적인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한인사회가 다시 태어나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인 부모들이 간판과 학력에 집착하고 육체노동을 경시하는 낡은 생각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말아야”만 한인 이민사가 바로 설수 있다는 것이 이 선생의 지적이다.
이 선생은 한인 2세들의 성공을 10%의 성공이라고 규정했다. 이 선생은 “부모들의 강압적인 일류병 때문에 개인적인 성공에만 의미를 부여하고 사회적인 책임은 부담스러워 한인 2세들이 많다”며 “성공한 10%의 한인들은 한인사회를 외면하고 단절을 차처하고 성공하지 못한 90%만 한인사회에 남게 되는 현상”을 한인사회의 숙제로 지적했다.
이씨는 강자와 약자가 존재하는 사회에서 기자의 사명은 약자의 편에서 기존의 불합리한 체제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임을 실천해왔다. 4.29폭동이 왜 발생했는지, 한인사회가 폭동으로 잃은 것과 배운 것은 무엇인지, 한인이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 될 때는 언제인지 이 선생의 기자수첩에는 아직도 묻지 못한 질문들이 남아있다.
이씨는 “한인들이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의 구성원으로서 갈등을 겪고 있는 흑인과 라티노 사이에서 ‘중재자’(peacemaker)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씨는 평생을 평등과 정의구현을 위해 힘써온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의 대표적인 인권단체인 정의증진재단(Foundation for Improvement of Justice)이 수여하는 정의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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