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전성시대’이다.
최근 한국의 프라이드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미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현재까지 미주 법인을 설립하는 등 표면적으로 미국 시장에 발을 내디딘 업체는 벌써 3개. 이 가운데 일부 업체는 LA 한인타운을 비롯해 LA 인근에 정식 매장을 오픈하며 영업에 돌입했다.
LA 한인들에게는 한국의 유명 치킨 을 미국에서 직접 맛볼 수 있다는 큰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렇다 해도 지금까지 닭고기를 못 먹어 아쉬웠던 것도 아니었다. 한국에서 젊은이들에게 있기가 높았던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K’사와 ‘P’사는 사실 미국에서 한인들의 단골 메뉴가 되기에는 경쟁 메뉴가 너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이를 통해 한국에서 ‘대박’을 터뜨렸다는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의 미주 진출에 한인들의 관심과 기대가 더욱 높았을 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한인타운에 한국에서 선풍적인 프랜차이즈 열풍을 일으켰던 한 업체가 미주 1호점을 오픈 했다.
개업 첫 날부터 인파가 몰려 영업 마감시간이 한참이나 남은 초저녁 이미 그날 준비된 닭이 모두 판매되는 대히트를 쳤다. 이러한 인기는 개시 이후 약 1주일간 지속됐다.
영업개시에 따른 초기 인기를 감안해 당연한 일로 넘기는 고객들도 있었지만 한국의 유명 업체로서 미국 진출에 대한 허술한 준비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는 한인들도 있었다.
최근 몇몇 독자로부터 불만이 가득한 제보를 받았다. 높은 인기로 대기시간이 생기는 것은 이해하지만 1시간이 넘도록 기다려서 받은 치킨이 ‘식은 닭’이었다는 것. 전화 주문으로 예약을 한 뒤 찾으러 갔던 고객도 따끈따끈한 온기는 찾아 볼 수 없는 차디찬 음식을 받아들고 왔다고 하소연했다.
물론 가격 경쟁력도 미국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와 비교해서 뒤떨어진다는 평가도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여기에는 포장지의 차별화, 초기 투자비용 등이 감안된 것이겠지만 미국에서 싼 음식으로 평가되는 치킨의 가격치고는 지나치게 높다는 고객들의 의견에도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한국에서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가 LA로 진출한다는 것은 한인들에게는 무척 반가운 소식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뻔한 LA 음식에 지친(?) 한인들로서는 이처럼 한국의 유행을 LA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 그 점을 노린 것도 바로 이러한 프랜차이즈 업체 측의 마케팅 전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고객 서비스를 소홀히 한 안일한 경영 마인드로 LA에 진출했다면 이는 큰 오산이다. 과거 한국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LA에 진출했다가 반짝 인기를 얻은 뒤 조용히 사라졌던 점은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분명 있다.
현재 이 업체도 처음 당장은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계속된 고객 불만이 쌓일 경우 급변하는 트랜드 속에서 미래를 장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김진호 /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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