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갈수록 악화, 1991년 침체기와 비슷
부동산 거품 붕괴가 주범
주택시장의 둔화가 미국 경제를 침체상황으로 몰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왔다. 주택담보 채권이 부실해지면서 금융기관이 흔들리고 이는 대출경색을 유발, 경기침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 소속 200억달러 규모 헤지펀드가 파산위기에 몰리면서 이런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 금리상승이 주택시장 뿐만 아니라 경제 전체를 ‘공황(blood bath)’으로 몰아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상승 전망으로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면서 모기지 금리도 고공행진을 이어나가는데다 최근 모기지 금리의 상승속도도 위협적이다.
지난 5주간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6.74%로 0.6%포인트 이상 뛰었다. 이는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집값은 떨어지는데 이자부담은 높아졌고 대출기준까지 강화되면서 위기에 몰린 모기지 대출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도표참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율은 지난 1ㆍ4분기 13.77%를 기록하면서 4년만에 최고치로 올라갔다.
마크 키젤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부사장은 “모기지 상환부담이 40~50% 높아지면 대출자들은 더 이상 그집에서 살 수 없다고 말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이들이 수백만명”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택시장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6월 주택건설업 경기신뢰지수가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진 28을 기록하며 1991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한해 신규주택 판매는 지난 2005년 고점에 비해 3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경기에 발목 잡혀 경기침체에 빠졌던 1991년에는 3년전 고점에 비해 25% 감소했을 뿐이었다는 점에서 현재 주택경기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주택가격은 연간기준 대공황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며 미분양 주택은 420만채로 사상최고치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는 올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50%라고 제시하며 “단순 주택경기 부진이 아니라 경기침체 같다. 지난 1990년대 초 상황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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