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호 흥래각 대표가 주방에 들어가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
바디샵 업주서 중식당 운영 “웬일이니?”
어깨너머로 틈틈이 실력 연마
이젠 일주에 이틀 주방장 역할
“비즈니스를 운영하려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어깨 너머로 틈틈이 배웠죠.”
웨스턴과 4가의 흥래각은 LA 한인타운에서는 드물게 화교출신이 아닌 한인이 직접 운영하는 중식당이다.
특히 바디샵을 운영했던 경력의 유성호 사장은 직접 요리까지 배워 1주일에 이틀은 직접 주방을 맡아 중식요리의 핵인 ‘불’과 싸움을 벌인다.
1986년부터 바디샵을 운영했던 유사장은 현 글렌데일 흥래각 사장의 아들과 친구였다는 인연으로 2000년 LA 흥래각 인수를 제안 받았다.
식당 경험도 없고, 더구나 중식당 운영은 어렵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가족은 물론 주변사람들까지 적극 말렸지만, 이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
식당운영, 특히 주방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바가 없었기에 유사장은 틈나는 대로 주방에 들어가 주방장 어깨 너머로 조금씩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중식요리는 가르쳐주는 교육기관도 없을뿐더러, 도제식으로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한인타운의 중식 요리사는 ‘귀한 몸’이다.
유사장은 “2년이 넘으니 웬만한 요리를 할 수 있었다”면서 “직접 요리를 배워보니 음식맛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고용주입장에서도 주방에서의 어려운 점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요리를 직접 배워 중식당 운영의 자신감을 얻은 유사장은 2003년 리모델링을 통해 깔끔한 가족식당 이미지로 전환했다.
유사장은 “80년대부터 최초의 배달 식당으로 소문이 나서 단골이 많다”면서 “지금도 배달주문을 받는 데는 식당 인수전부터 사용하던 ‘MS 도스’ 시스템이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사장은 한국인들에게 가장 친근한 이미지인 ‘탕수육에 빼갈 한잔’할 수 있는 동네 중식집으로 흥래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유사장은 “중식당은 화교 1세 비즈니스로 운영도 어려워 손바꿈도 거의 없는데다, 자식들이 이를 물려받는 경우도 드물다”면서 “한인 주인으로 어렵게 자리잡은 만큼 편안하고 맛있는 식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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