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4일 테드 쿨롱가스키 주지사의 한인의 날 지정법안 서명식 직후 갑자기 분노를 터뜨려 참석자들을 당혹하게 했던 앤 김 오레곤 한인회장이 두 달여만에 또 비슷한 돌출행각으로 한인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김 회장의 해프닝은 지난 9일 저녁 포틀랜드의 한국어 단파 방송국인 FM코리아 개국 7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된 본국 연예인들의 공연장에서 일어났는데,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던 기자가 관계자들의 말을 듣고 파악한 전말은 대충 다음과 같다.
이날 오전 내내 비를 맞으며 장미 퍼레이드의 꽃차행진에 참가했던 박맹우 울산시장과 이두철 울산시상공회의소장이 앤 김 회장과 함께 공연장에 참석했으나 주최 측은 이들 ‘본국 귀빈’의 소개를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공연을 계속했다.
김 회장은 공연도중 스스로 무대에 올라가 두 인사를 다소 장황하게 소개하는 깜짝 쇼를 벌였고, 화가 난 주최 측은 마이크를 빼앗고 볼륨을 끄는 등 코미디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주최 측은 남의 잔치에 한인회장이 끼어들어 분위기를 망쳐놨다고 비난하고 있고 김 회장 측은 포틀랜드의 자매도시 시장을 적절히 소개하지 않은 주최 측의 결례를 탓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공연 참석자들 중 대다수는 한인회장의 말에 일리가 있다 하더라도 공인으로서의 그녀의 행동은 지나쳤다고 입을 모은다. 그날 행사는 한인회 축제가 아닌 독립 언론사의 사사로운 생일파티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정열이나 저돌적 추진력이 한인회장의 바람직한 자격요건일 수는 있지만 이것이 감정을 여과 없이 분출시키는 혈기의 형태로 나타나면 보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사태로 기분이 상했을지도 모른 울산시 공무원들이 향후 꽃차 행진 참가 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수년전 마지막으로 있었던 울산시의 꽃차 행렬이 중단된 이면에는 차마 언급하기 부끄러운 사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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