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칠과 실에 꿰어졌던 흔적을 보이는 8만년 전 구슬이 모로코의 동굴에서 발견돼 인류의 장식 욕구가 이처럼 오래 전부터 비롯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모로코와 영국 공동 연구진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이번 발견으로 12만년 전부터 7만5천년 전 사이에 남아프리카와 모로코, 이스라엘을 잇는 삼각형의 호모 사피엔스 거주지역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세 곳에서 모두 조개껍질 구슬이 출토됐다. 구슬을 만드는 행동은 아마도 약 10만년 전 현생인류가 아프리카로부터 퍼져 나갈 때부터 인류 전반에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붉은 진흙 칠이 돼 있고 끈에 꿰어졌던 흔적이 보이는 모로코의 구슬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된 것은 아니다.
최고(最古)의 구슬 장식은 1930년대 이스라엘에서 발견된 10만년 전의 작은 조개껍질 구슬 2개이며, 이 구슬들은 구멍이 나 있는 것으로 보아 끈에 꿰여 목걸이나 펜던트로 사용됐던 것으로 보인다. 런던 자연사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이들 구슬은 지난 해에야 첨단 연대측정 기술을 통해 10만년 전의 것임이 밝혀졌다.
학자들은 이들 장식구슬은 모두 문화와 상징행위가 현생인류 초기부터 시작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며 이런 예술과 장식 행위는 아프리카로부터 다른 지역으로 퍼져 나간 인류의 행동이 어떻게 진화됐는 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옥스퍼드 대학의 크리스 스트링거 교수는 일부 학자들은 인류가 3만5천년 전 유럽에 도착할 때까지는 문화적으로 근대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 유럽에서는 훨씬 후대에이르러서야 이런 장식품이나 장식풍습이 나타나며 이는 유럽이 문화적 발달 면에서 훨씬 뒤졌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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