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하늘이시여…”
미켈슨·스캇·스텐슨·해링턴·가르시아·잔슨 합쳐 버디 ‘0’
험난한 오크몬트서 세계 탑25 가운데 9명이 ‘노 버디’ 수모
예상대로 오크몬트는 터프했다. 전날 밤에 내린 비에 젖은 그린이 소프트해지고 첫날 핀 위치도 예상보다 까다롭지 않아 언더파를 친 선수가 무려(?) 2명이나 나왔지만 그럼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최경주와 앤소니 김, 리처드 리 등 한인선수들은 3명이 합쳐 첫날 단 1개의 버디도 잡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버디 맛을 못 본 선수들은 한인선수들 말고도 많았다. 총 156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18%에 달하는 28명이 이날 단 1개의 버디도 구경하지 못하고 라운드를 마쳤는데 이 가운데는 누구나 아는 수퍼스타급도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올해 매스터스 챔피언인 잭 잔슨과 현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 잔슨은 이날 보기만 6개를 범해 6오버파 76타를 치며 공동 90위권으로 밀렸고 다친 왼쪽손목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한 미켈슨도 보기 4개만으로 공동 59위 그룹에 머물렀다. 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터드 해밀턴도 ‘노 버디’ 클럽 대열에 끼었는데 보기 4, 더블보기 1, 트리플보기 1개로 11오버파 81타를 치며 최하위권으로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스웨덴의 헨리크 스텐슨과 스페인의 서지오 가르시아는 버디없이 보기 5, 더블보기 2개로 9오버파 79타를 치며 ‘노 버디’클럽에 이름을 올렸고 호주의 탑 영건 애덤 스캇도 보기 4, 더블보기 1개로 76타를 치며 회원에 가입했다.
심지어는 단 1개의 버디도 없이 비교적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도 있었다. 남아공화국의 팀 클락은 보기 2개로 2오버파를 쳐 선두에 불과 4타 뒤진 공동 22위를 달렸고 파드렉 해링턴은 보기 3개로 3오버파를 쳐 공동 34위에 자리 잡았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날 버디 하나 없는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선수 가운데 유독 세계 상위랭커가 많았다는 사실이다. 세계랭킹 2위 미켈슨과 4위 스캇, 6위 스텐슨 등 3명의 탑10 선수를 비롯, 해링턴(11위), 가르시아(12위), 잔슨(13위) 등 탑13 가운데 6명이 ‘노 버디‘ 리스트에 올랐고 16위 폴 케이시. 17위 최경주, 23위 닉 오헌 등을 합하면 세계랭킹 탑25내 탑 랭커 중 9명이 첫날 버디사냥에서 완전 허탕을 치고 말았다.
버디펏을 미스한 뒤 원망스럽게 하늘을 쳐다보는 애덤 스캇.
필 미켈슨은 부상투혼에도 불구,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매스터스 챔피언 잭 잔슨은 보기만 6개를 범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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