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가 10번 홀 그린 위에서 손목에 감았던 보호대를 벗고 있다.
LPGA 챔피언십 2R 표정
미셸 위에겐 정말 긴 하루였다. 2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출발한 그룹에 속한 미셸 위는 일찌감치 끝난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쳐 이틀합계 3오버파 147타가 된 뒤 남은 하루종일 주말 라운드 진출여부가 오락가락 하는 것을 조마조마하게 지켜봐야 했다. 미셸 위의 스코어가 바로 예상 컷오프 라인에 놓여 있었고 오후 늦게는 2~3홀을 남긴 선수가 버디를 하느냐, 보기를 하느냐에 따라 환희와 절망이 교차하는 순간이 계속됐으나 다행하게도 맨 마지막에서 해피엔딩이 찾아왔다.
마지막까지 공동 71위 그룹에 속해있어 탈락할 듯 하던 미셸 위의 운명은 이날 맨 마지막으로 라운드를 끝낸 카렌 데이비스가 맨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데이비스는 마지막 두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미셸 위와 같은 3오버파로 공동 70위 그룹으로 내려왔는데 그녀가 두 홀 중 한 홀에서만 파를 지켰어도 미셸 위를 포함, 그때까지 3오버파를 기록중이던 14명을 짐을 싸야 했으나 데이비스가 미끄러진 덕에 극적으로 생환하게 됐다. 데이비스 덕에 구제받은 14명은 6개월 빠른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셈이다. AP통신은 “나는 아무에게도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미셸 위의 말을 빌려 “최소한 카렌 데이비스에게 고맙다는 말은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미셸 위는 경기 후 “손목이 지난 주보다 5,000배는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 100%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몇 주간 무엇을 배웠으냐는 질문에는 “부상이라는 것을 처음 당해봤는데 몸 상태를 유지하는데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상 회복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고 말해 경기 매너와 태도와 관련된 답변을 원한 질문자의 요구를 거스르는 고집스런 자세를 이어갔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