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싸이 수사에 가요계 긴장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병역특례 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대상에 오름에 따라 가요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미 여러 명의 가수들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상태라 검찰의 수사 범위가 행여 가요계 전체로 확대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
서울동부지검 형사 6부는 29일 싸이가 특례자로 부실 근무한 정황을 잡고 해당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동시에 소속사 매니저를 소환해 조사했다. 특히 싸이가 특례자로 근무하게 된 경위와 근무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이에 따라 싸이의 소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싸이의 소속사는 아직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사태의 추이에 따라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관련 업체를 경영하는 부모 밑에서 유복하게 자란 싸이는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다가 1997년 미국 버클리 음대로 옮겨 음악 공부를 했다. 2000년께 귀국 후 국내에서 음반을 발표해 ‘새’ ‘챔피언’ 등을 히트시켰다. 이후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뒤 2003년부터 2005년 11월까지 F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했다.
검찰은 이에 앞선 4월 하순 인기그룹 출신 가수 K씨와 L씨 등을 소환해 조사를 한 바 있으며, 몇 명의 가수를 추가로 수사 대상에 올려 놓고 면밀히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예인이 직접적인 조사 대상은 아니지만 문제가 드러나면 싸이 외에 다른 가수들도 추가로 소환해서 조사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가요계는 수년 전 송승헌, 장혁 등 유명 탤런트들이 대거 연루된 병역 비리 사건을 연상하며 검찰의 수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병역특례업체에서 군복무를 마친 연예인을 거느린 기획사는 해당 연예인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데 혈안이 돼 있는 상태다.
한 가수 매니저는 주변의 지인을 총동원해 검찰의 수사 방향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있다면서 검찰의 수사가 안 그래도 침체에 빠진 가요계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군 입대를 앞둔 가수들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 한 기획사의 간부는 사실 예전에는 가수들이 병역특례 업체에서 복무하면서 조금씩이나마 활동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대다수 네티즌은 병역특례 비리 의혹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요구했다. ‘보여주기식으로라도 확실히 처리해야 한다’(opang601), ‘솔선수범해야 할 고위층이나 재벌들이 오히려 비리를 저지르고 있는데, 이들의 특권의식부터 없애야 한다(guitar2004), ‘병역 의무는 신성한 것이다’(dysphagia)’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