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해야 할 ‘프로즌 요거트’ 시장이 뜨겁다.
계속 새로운 브랜드가 생겨나고, 신규 업소가 문을 열면서 경쟁이 격화된다. 그런 가운데 지난 8일에는 업계 선두주자인 핑크베리를 타깃으로 ‘프로즌요거트’란 이름 사용을 놓고 소송이 제기돼 캘리포니아주 식품농업부(CFDA)는 대다수 전문점들이 요거트 파우더와 우유를 혼합해 만들고 있는 현재의 제품은 ‘프로즌요거트’라 부를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놓기까지 했다.
말장난 같지만 ‘요거트가 되고 싶다면 캘리포니아주에서 정한 요거트의 기준에 맞추라’는 것이 골자로 이 해석대로라면 실제로 대다수 업소들이 이름을 사용할 수 없는 셈이다.
‘프로즌요거트’를 ‘프로즌요거트’라 부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업계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물론 ‘원조논쟁’도 이미 있었고, 이름 사용을 놓고 일부 업체들 간에는 법률 서류가 오갔으며, 향후 프랜차이즈로 발전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진 업체 여러곳은 이미 연방 특허청에 상호등록을 마치기까지 했다.
프로즌요거트는 이미 주스바의 한켠에서 판매되던 제품이기 때문에 이를 ‘건강에 좋은 저칼로리 유제품’으로 마케팅하며 시장의 재발견에 성공했다고 하는 편이 타당할 것이다.
묻혀 있던 제품에 유기농, 저칼로리, 저지방 등의 이미지를 부여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게 된 것은 선발업체의 공이지만, 시장 자체가 빠르게 확대된 것은 ‘진입장벽’이 낮은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업주들도 장소만 있으면 기계와 재료를 사다가 특별한 기술이나 노하우 없이 ‘누구나’할 수 있는 비즈니스란 사실을 인정한다. 여기에 누가 봐도 재료비가 적게 들고 뒤처리 부담도 없어 마진율이 높은 비즈니스란 사실이 명백해 졌다.
진입장벽이 낮고 운영이 쉬우며 마진율이 높다면, ‘돈’을 벌기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시장에 진입할 것이기 때문에 프로즌요거트 비즈니스의 열기는 마지막으로 시장에 뛰어든 사업주가 적자를 볼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 지점이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일부에서는 LA한인타운을 중심으로 올 여름을 기점으로 이미 포화상태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포화점에 도달하면 마진율이 떨어지고,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업체는 결국 도태되기 시작할 것이다. 진입장벽이 낮은 비즈니스일수록 더 빨리 경쟁이 심해진다. 프로즌요거트 시장도 열기가 식을 것이고 이를 예상한 업주들만 생존전략을 짤 수 있을 것이다.
배형직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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