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작가 이민진씨가 계층과 정체성, 신분, 욕망이 충돌하고 있는 복잡한 세상을 빼어난 솜씨로 탐험하는 데뷔 소설 ‘백만장자들을 위한 공짜 음식’(Free Food for Millionaires, 워너 북스 하드커버)을 펴낸다.
이민진씨는 이 책에서 날카로운 식견과 필력으로 화려하고 복잡한 성격의 등장인물들을 솜씨 있게 소개한다. 소설은 한국 출신 이민자로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부모를 둔 케이시 한과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가진 자들과 못 가진 자들, 다른 인종과 계층, 그리고 돈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고 애쓰는 한 젊은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수작이다.
프린스턴 대학에서의 4년이 그녀에게 ‘세련된 화술, 부러워할만한 골프 핸디캡, 인기 있는 백인 남자친구, 불가지론자로서의 숨겨진 성경읽기 버릇, 최우등의 경제학 박사학위 등을 가져다주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케이시는 부모와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세계와, 프린스턴 대학 친구들이 누리고 있는 특권적인 세계를 왕래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얼마간의 돈과 가방 두 개 만을 몸에 지닌 채 부모의 집으로부터 쫓겨난 케이시는 자신이 소유한 문화적 뿌리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성공을 쫓아가는 여행을 시작한다.
22일 출간(가격 24달러99센트)을 맞아 뉴욕의 아시아소사이어티에서 이민진씨의 출판 기념 사인회가 열릴 예정이다.이씨는 예일대학을 졸업, 논픽션 작가에게 주는 롸이트상(Wrigt Prize)을 받았고 픽션으로 뷔치상도 수상했다. 뉴욕예술재단이 픽션작가에게 수여하는 펠로십 수상작가이기도 한 그는 미주리 리뷰가 주는 펜든 상과 떠오르는 신인작가에게 주는 내레이티브 상도 받았다.
그의 작품은 미국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가 선정한 단편으로 뽑혀 방송됐고 “To Be Real’(더블데이 출판, 1995)과 ‘Breeder’(Seal Press 출판, 2001) 같은 작품은 두 출판사들의 작품집에 수록되기도 했다. 현재 뉴욕에서 남편과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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