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주민 1천명당 4.2명 이혼…20년 래 최저
혼인대신 동거 선호…고학력부부 이혼 크게 줄어
워싱턴 주민들의 결혼비율이 20년 래 최저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이혼율도 덩달아 줄어든 가운데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이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워싱턴주 인구는 1986~2004년 170만 명이 늘어났지만 이 기간 동안 결혼율은 33%, 이혼율은 28%씩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0년대 결혼 당사자 사이에 문책사유가 없어도 이혼할 수 있도록 한 ‘무과실 이혼법(No-Fault Divorce Law)’이 채택된 이후 전국적으로 이혼율이 급격히 증가, 1981년에는 인구 1천명 당 5.3명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이혼율이 꾸준히 줄어 지금은 그때보다 1/3이 적은 1,000명 당 3.6명 꼴이다. 워싱턴주도 지난 86년 주민 1천명당 5.9명이었던 이혼율이 2004년에는 4.2명으로 줄었다.
워싱턴대학의 페퍼 슈워츠교수(사회학)는 요즘에는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남녀가 늘어나 이혼율이 줄고 있다며 “법적으로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헤어지면 이혼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결혼전문가들은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부부의 이혼율은 크게 감소하고 있으나 소득이 낮거나 학력이 낮은 부부의 이혼율은 종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요즘 젊은이들이 예전보다 교육을 마치기까지 기간이 더 오래 걸리고 직업전선에 나서는 나이도, 이성과 교제하는 나이도 늦어져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앤드루 처린 교수(공공정책학)는 “보수가 높은 맞벌이부부는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가정 내 불화가 줄어 이혼할 가능성이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시애틀 퍼시픽 대학의 레스 패롯 관계개발센터 소장도 결혼을 늦추고 동거를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며 “주위에서 순탄치 못한 결혼생활을 목격하는 젊은이들도 결혼을 서두르지 않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