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타페의 다니엘 구이사(앞쪽)가 4번째 골을 터뜨린 뒤 동료에 안긴 채 환호하고 있다.
헤타페, 막강 바르셀로나에 4-0 대승
1차전 2-5 패 뒤집고
스페인 킹스컵 결승 진출
스페인 킹스컵 축구(코파 델레이) 준결승 2차전에서 헤타페가 프리메라리가 선두를 달리는 강호 바르셀로나를 4-0으로 대파, 1차전에서 당한 3골차 패배(2-5)를 완벽하게 설욕하고 결승에 오르는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3골차 열세를 안고 10일 2차전 홈 경기에 임한 헤타페는 1차전에서 2골을 뽑아낸 리오넬 메시를 아예 데려오지도 않은 바르셀로나를 맞아 다니엘 구이사가 2골을 터뜨리고 하비 카스케로와 안헬 도라도가 1골씩을 보태 예상을 뒤엎는 4-0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 게임 합계 6-5로 바르셀로나에 충격적인 패배를 안기고 팀 역사상 처음으로 코파 델레이 결승에 오른 헤타페는 오는 6월23일 마드리드에서 전날 결승에 선착한 세비야와 패권을 다투게 됐다.
1차전에서 3골차 완승을 거둔 바르셀로나로선 홈팬들 앞에서 사력을 다할 헤타페를 가볍게 본 방심이 부른 재앙이었다. 대회 4강에도 처음 올라온 헤타페는 초반부터 바르셀로나를 몰아붙이다 전반 37분 카스케로의 선취골에 이어 42분 구이사의 추가골로 2-0 리드를 잡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바르셀로나는 비록 메시는 빠졌지만 호나우지뉴와 사무엘 에토오, 지안루카 잠브로타 등 주전 상당수가 선발 출장했음에도 불구, 전반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을 펼쳤다.
후반에도 헤타파의 공세는 계속됐고 다급해진 바르셀로나 벤치는 스트라이커 에이드루 구드욘센과 하비에르 사비올라를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도렸으나 오히려 후반 25분 도라도에게 3번째 골을 얻어맞고 마침내 전세가 뒤집힌 데 이어 3분 뒤 구이사에게 4번째 골을 내줘 어이없이 허물어졌다. 막판 필사적인 반격에 나선 바르셀로나는 종료 직전 에토오와 사비올라의 슛이 잇달아 골문을 노렸으나 빗나가면서 치욕적인 대패를 감수해야 했다.
경기 후 프랑크 리카르트 바르셀로나 감독은 “우리는 오늘 너무 나쁜 인상을 남겼다. 시작부터 나빴고 고통의 연속이었다”면서 “큰 실망을 안겨준 것에 대해 모든 클럽멤버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침통한 심경을 밝혔다. 반면 헤타페의 베른드 슈스터 감독은 “믿기 어려운 경기였다. 할 수 있다고 믿고 도전한 선수와 팀, 팬들에게 너무 좋은 선물”이라고 감격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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