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국, 저항 안해도 주사… 민권단체들 비난
연방 이민세관국 관리들이 LA에서 불법체류자 2명을 강제 추방하는 과정에서 정신을 잃게 하는 마취제를 주입한 사실이 폭로됐다. 관계자들은 이번 케이스는 빙산의 일각으로 더 많은 피해자들이 줄줄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LA타임스는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현재 정치망명 케이스로 계류된 상태인 레이몬드 서오스(38)가 지난 2004년 12월 샌피드로 불체자 유치장에서 강제로 마취제 주사를 맞았고 또 세네갈인으로 영주권 신청 중인 아마도우 디오프(31)가 지난해 2월 추방 비행기 안에서 역시 강력 진정제 주입을 당했다고 각각 폭로한 케이스를 9일 보도했다.
멍거, 톨리스앤 올슨 법률회사 지원 속에 이들의 케이스를 대변중인 미민권연맹(ACLU)은 “정신병자로 난동을 피우지 않는 사람에게 강제로 마취제를 주입시킨다는 것은 잔혹한 인권유린 행위”라고 이민세관국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이민세관국은 이에 대해 일체 논평을 피하고 있다. 연방 보건부측은 강제 추방되는 불체자들 중에도 정신병자나 통제불능의 난동자, 또 호송관이나 승객에 위해가 된다고 판단되면 마취제를 주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들도 강제호송이나 추방절차에서는 강력진정제 주입이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고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서오스는 중국에서 기독교 박해를 피해 인도네시아로 갔다가 미국에 입국하여 정치망명을 신청했다. 항소 중인 2004년 7월 갑작스런 추방통보를 받았고 특별한 저항도 하지 않았는데 주사를 맞은 후 공항에 이송됐다. 다행히 그는 여객기 보안관이 이민국의 적절한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탑승을 거절하는 바람에 강제추방을 일단 면했다.
디오프의 경우는 1996년 학생비자로 왔다가 체류기한을 넘겨 불체자가 됐다. 시민권자와 결혼했지만 그에게는 추방령이 떨어졌고 2006년 2월 아침 세네갈행 비행기에 태워졌다.
수갑에 채워진 그는 이륙 전 기장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승무원에게 프랑스어로 소리치자 호송원들은 그를 바닥에 밀친 후 마취제 주사를 놓았다. 이들의 소동을 본 기장은 이들 모두에게 내릴것을 명령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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