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인,장모 살해 이창현씨
▶ 살해 후 도주하다 오리건서 교통사고 내고 자백
비운의 모녀, 타코마 중앙장로교회서 장례 준비
지난 7일 퓨열럽 인근의 프레드릭슨 자택에서 부인 이현숙(42)씨와 장모 김은화(64)씨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이창현(47)씨가 피어스 카운티 검찰에 의해 2건의 2급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피어스 카운티 셰리프국의 제리 베이츠 형사는 8일 오리건주 그랜츠 패스에 파견한 두명의 수사관이 이날 밤 타코마로 압송해온 이씨를 피어스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페더럴웨이 우체국 직원인 이씨는 9일 오후 1시30분 피어스 카운티 법원에 출두, 인정신문을 받았다.
이씨는 부인과 장모를 살해한 후 캠리 승용차를 몰고 캘리포아주로 도주하던 중 새벽 2시경 오리건주 그랜츠 패스 I-5 고속도로상에서 사슴을 치고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켜 경상을 입었다.
당뇨병을 앓는 이씨는 사고직후 쓰리 리버스 커뮤니티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자신의 살인행위를 자백, 조세핀 카운티 셰리프국 대원들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사고 당시 이씨는 샌프란시스코로 가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외동아들 브라이언 군은 샌프란시스코 인근 UC-버클리에 재학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랜츠 패스 경찰은 이씨가 7일밤 부인으로부터 조용히 하라는 고함을 듣고 정신적 불안감을 느꼈다며 잠자러 2층으로 올라간 부인을 따라가 칼로 찔러 살해하고 뒤따라온 장모도 살해한 것으로 자백했다고 밝혔다. 이씨 부인은 다른 우체국에서 일해왔다.
경찰조사를 받을 당시 이씨가 입은 옷과 시계, 몸에는 핏자국이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피어스 카운티 셰리프국은 이씨의 프레드릭슨 자택에 외부인의 출입을 봉쇄한 채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웃인 크리시 프로리는 이씨 부부가 항상 웃는 얼굴이었다며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대단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3년 전 작고한 남편의 뒤를 이어 흥사단원으로 활동해온 장모 김씨가 생전에 다니던 타코마 한인성당(주임 임승철신부)은 8일 저녁 연도미사를 열어 이씨의 명복을 빌었다.
성당의 퓨열럽 구역장인 박동섭씨는 김씨가 교통편이 없어 지난해부터 딸과 함께 타코마 중앙장로교회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 성당의 김희진 원장수녀는 김씨가 성당에 자주 나오는 편은 아니었다며 김씨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에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창현씨의 친척은 대부분 뉴저지주에 거주하며 큰형이 9일 오후 시애틀에 도착하는 대로 이들의 장례절차를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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