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코마 병원서 지병으로…’그대 있음에’ 등 남겨
한국 최초 여성 작곡가, 2003년부터 미국서 생활
‘4월의 노래’ ‘그대 있음에’ 등 많은 애창곡을 남긴 작곡가 김순애씨가 6일 오전 타코마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한국 최초의 여성 작곡가인 고인은 노년에 당뇨로 고생하며 지난 2003년부터 세 딸이 있는 미국에 머물러왔다.
황해도 안악 태생인 고인은 첫 작품 ‘네잎 클로버’를 이화여전 재학시절인 1938년 작곡했고 1946년에는 첫 번째 작곡발표회를 가졌다. 그 뒤 고인은 150여곡의 가곡과 함께 기악곡과 오페라도 작곡했다.
고인은 1957년 미국 이스트만 음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한국작곡상, 대한민국예술원상,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받았다.
고인은 외국에서 체계적으로 서양 음악을 공부한 한국의 첫 번째 여성 작곡가로서 한국의 정서를 표현하는 데는 가곡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해왔다.
남편인 성악가 김형로씨(전 서울대 음대 교수)는 6.25동란 때 납북돼 타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현경 이화여대 음대 교수는 “고인은 서양 음악의 기법을 쫓기보다 한국적 음악으로 세계인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는 글을 이미 1959년에 쓴 분으로 한국음악의 세계화를 주장한, 시대를 앞선 작곡가”라고 말했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12일 오전 9시 영락교회에서 발인 예배가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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