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즈벨트고교 올해 엘링턴 경연대회서 챔프 탈환
가필드는 2003~04년 2연패…올해도 파이널리스트
9년간 31개 팀 결선 올라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지미 핸드릭스와 그룹‘너바나??를 탄생시킨 시애틀은 흔히??록음악의 본고장??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루즈벨트고교 재즈밴드는‘고등학교 밴드의 그래미 상??으로 불리는??본질적 엘링턴 재즈밴드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 시애틀이 뉴올리언스나 뉴욕에 못지않은 재즈 본고장임을 입증했다. 루즈벨트고교는 2002년 전국 최고 밴드로 등극한 후 5년 만에 타이틀을 탈환, 상금 1천 달러를 거머쥐었다.
어쩌다 루즈벨트 고교만 입상한 것이 아니다. 지난 8년 간 최종결선 진출 학교들의 면모를 보면 왜 시애틀이 재즈의 신흥 본고장인지 확연하게 알 수 있다.
가필드 고교는 이미 2003년과 2004년 대회 2연패를 일궈냈으며 올해를 비롯한 거의 매년 결선에 진출해오고 있다. 스포켄의 메드 고교도 2004년에 이어 올해 최종결선에 진출, 동부 워싱턴주의 신흥명문 재즈밴드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연주자 사이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밴드 특성상 개인의 기량이 돋보일 기회가 많지 않지만 재즈 전문가들은 결선에 진출한 워싱턴주 고교 밴드들의 독주자들을 모아 밴드를 구성하면 기성 재즈밴드를 능가하는 연주 팀을 구성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재즈를 주제로 에세이를 쓴 루즈벨트고교의 알렉스 덕데일은 연주자 뿐 아니라 음악평론가로서의 자질까지 선보이며 이 부분 최고상을 거머쥐었다.
‘엘링턴 재즈밴드 경연대회??는 지난 1996년 창설됐다. 3년 간 동부지역 고교만을 대상으로 열린 대회가 1999년 서부도 포함하면서 워싱턴주 고교들이 상위 입상을 독식하고 있다.
최종결선에 오른 15개 팀 중 워싱턴주의 4개 학교가 포함됐다. 지난 9년간 결선에 오른 140개 팀 워싱턴주 출신 학교는 무려 31개교에 달한다. 가필드와 루즈벨트는 9번 대회에 참가해 각각 8번씩 최종결선에 진출했다.
고교생들의 재즈 경연대회지만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입상경력자라고 특혜가 주어지지 않는다. 전설적인 재즈 연주가이자 작곡가인 듀크 엘링턴을 기리기 위해 창설된 이 대회 참가학교들은 주최 측이 제시한 6곡의 엘링턴 음악 중 3곡을 녹음해 제출한 뒤 심사를 통해 참가가 확정된다.
올해는 무려 900여 학교가 참가를 희망했다. 미국 외에 캐나다, 브라질, 볼리비아, 프랑스, 스위스, 말레이시아, 일본 등지에서도 참가신청이 쇄도할 만큼 권위 있는 대회로 뉴욕 링컨센터에 초청돼 실제 연주를 한 팀은 88개 팀에 불과했다.
이 같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4개의 워싱턴주 고교가 결선에 진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애틀에‘재즈천국??이란 칭호를 붙여도 무리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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