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명의 목숨을 앗아간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사건으로 전면적인 총기정책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는 총기 휴대 허용 방향으로 기울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달라스 모닝뉴스는 1일 페리 주지사가 버지니아 공대 참사와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총기 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들에 한해 학교는 물론 교회, 법원, 술집에서도 총기를 휴대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제 2의 버지니아 공대 참사를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마이클 리빗 보건장관과 대량 총기 살상 방지 및 교내 보안 강화 대책 마련에 관해 논의한 후 나왔다.
페리 주지사는 “이제 텍사스도 준법정신이 투철한 주민들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할 때”라며 “합법적인 총기 소지 면허 및 총기 훈련 과정과 같은 자격 요건을 갖춘 사람들에게는 장소를 막론하고 신변보호 차원에서 총기 소지를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총기 안전을 위한 텍사스 주민들(Texans for Gun Safety)’의 린다 시머스 회장은 “버지니아 참사의 범인과 같이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이들의 총기 소지를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직장, 교회 등으로의 총기 휴대 확대 방침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심지어는 일부 총기 옹호론자들마저도 “페리 주지사가 이 문제에 잘못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나 이 문제가 주의회에서 다뤄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4주 후면 이번 회기가 끝나는데다 아직 총기 휴대 장소 제한을 폐지하는 법안이 상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이번 페리 주지사의 은닉무기 휴대 허용 발언이 주 정책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페리 주지사는 1일 사법당국이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같은 비상사태 하에서 합법적으로 소지하고 있는 총기류를 압수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최희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