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등 서북미 곳곳서 대규모 이민자 궐기대회
한인 2세 단체‘상록수’ 회원들 시위행진 선도
야키마·포틀랜드·세일럼 등지서도 수 천명 집결
노동절(메이데이)인 지난 1일 시애틀·야키마·포틀랜드·세일럼 등 서북미 곳곳에서 수만명의 이민자 및 인권운동가들이 집결, 신속한 이민법 개혁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후 3시 시애틀센터에 집결한 5천여명의 이민자들은‘인간은 어느 누구도 불법이 아니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불법체류자들의 추방중지 및 합법 신분 부여를 촉구했다.
시위자들은 추방되는 노동자들이 가족과 생이별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며 연방의회의 이민법개정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사업장에 대한 기습단속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국토안보부는 작년 10월 이후 전국적으로 불법체류자 12만여명이 추방된 것으로 집계했다.
이날 궐기대회에 한인단체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2세 인권단체‘상록수’의 회원 10여명은’이민자 권리를 위한 상록수’라는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대를 선도했다.
상록수의 소야 정 해리스(38) 대표는 한인의 정치력 신장과 이민자 권익향상을 위해 시위에 동참했다며 미국경제의 밑바탕을 이루는 불법체류 이민자들의 합법신분을 보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대학(UW) 총학생회의 제롬 맥퀸(22) 부회장은 상록수 신규회원으로 가입, 이날 한인회원들과 함께 이민자 궐기대회에 참가했다.
역사학과 3학년인 맥퀸은 유년시절을 LA 코리아타운에서 보내 한인친구들이 많고 작년에는 연세대 어학연수를 다녀올 정도로 열렬한 한국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궐기대회가 끝난 후 성조기와 멕시코국기를 들고 시애틀센터에서 웨스트레이크 센터까지 도보시위를 벌였으나 별다른 불상사는 없었다.
시애틀경찰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관내의 거의 모든 경찰력을 동원해 행사장 주변은 물론 시내 곳곳에 순찰차를 배치했다.
이날 야키마에서도 히스패닉 노동자 등 3천여명이 가두시위를 벌이며 이민법 늑장처리에 항의하고 단결을 통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야키마 시위를 주도한 사업가 마누엘 로드리게즈(53)는“전국적으로 이민자들은 하나이자 미국의 일부임을 알리는 메시지를 연방의회와 백악관에 보내 신속한 이민법개혁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리건주에서도 포틀랜드에 4천여명, 세일럼에 2천여명이 참가하는 이민자궐기대회가 열렸으나 규모는 작년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
시애틀처럼 대부분 히스패닉계 이민자들로 구성된 시위대는 시민권 취득의 길을 열어주고 불체자도 오리건주 운전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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