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이의 백혈병 치료를 위해 골수 일치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진영군과 어머니 이경희씨. <이승관 기자>
2년반 항암치료 견뎠는데, 또…
생후 4개월때 첫 발병
이번엔 급성 백혈병
한인들 골수검사 호소
“우리 진영이를 살려주세요.”
올해 겨우 네 살인 진영이가 골수 일치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부모 품에서 한창 재롱만 피워도 부족할 나이지만 일치자를 찾지 못할 땐 언제라도 어린 생명이 사라질 수 있다.
진영이의 병명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골수 일치자를 찾아 조혈모 세포를 이식 받는 것 외에는 현재로선 치료 방법이 전무하다.
진영이의 백혈병은 이번이 두 번째로 생후 4개월이던 지난 2003년 7월 처음 발병했다. 당시 병명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항암치료가 가능했다. 어른들도 견디기 힘들다는 항암치료를 무려 2년반씩이나 잘도 견뎌내 겨우 완치 판정을 받았다.
치료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던지 음식을 전혀 입에 대지 못했다. 어머니 이경희씨는 “분유를 거의 입에 떠밀어 넣다시피 했다”며 “음식을 계속 거부했기 때문에 진영이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동안 입속으로 분유를 흘려 넣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정상아들은 생후 1년이면 걷기 시작하지만 진영이는 두 살 반이 돼서야 겨우 걸음마를 뗄 수 있었다. 물론 그동안 가족들이 겪은 고생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을 알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완치된 지 1년 3개월만인 지난 3월 정기검진에서 재발 판정이 내려졌다. 백혈병은 일종의 혈액암으로 치료 뒤 5년 동안 언제든지 재발이 가능하다. 골수 일치자를 찾기 위해 형 충언(7)이의 골수를 검사했지만 불일치 판정이 내려졌다. 형제 사이의 골수가 일치될 확률이 가장 높다는 사실에 희망을 걸었는데 이마저 불가능해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같은 민족인 한인들에게 호소하는 방법뿐. 형제간 다음으로 일치 확률이 높은 것이 같은 민족사이다. 한인의 경우 10만명당 1명꼴로 일치자가 나타날 수 있다.
다행히 지난해 7월부터 골수 검사 방법이 간단해져 면봉으로 점막을 묻혀 우편으로 보내기만 하면 된다. 검사 키트는 아시안골수기증협회(A3M·213-473-1667)에 신청하면 받을 수 있다. 단체의 경우 A3M에 연락하면 검사진이 직접 파견되기도 한다.
A3M 환자서비스 담당 최수현씨는 “진영이가 치료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골수 일치자를 찾아야 한다”며 “검사과정이 간단하기 때문에 많이 신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는 13일에는 다우니 동양선교교회에서 단체 검사가 예정돼 있다. 연락처 (213) 605-5086, (213) 500-8085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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