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관광 알선회사들 러시아 우주선 등 이용
꿈꾸던 일반인 여행 성사 아직은 백만장자들 몫
“40~50년후엔 단체관광”
버지니아주 타이슨스 코너의 법률회사와 소프트웨어 회사가 밀집한 고층건물의 10층에 자리 잡은 여행사 직원들은 수백만달러짜리 우주소풍을 알선한다. 인력을 이겨내고 새로운 여행 목적지로 손님들을 무중력과 암흑의 세계로 실어 보내지만 이 회사 복도에 걸려 있는 우주복이 아니라면 외부인은 도무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알아보기 힘들다.
<찰스 시모니이(맨 앞줄 가운데)를 태운 러시아 우주선은 탄카작스탄에서 발사됐다>
우주로 관광객을 보내는 일은 이 회사 ‘스페이스 어드벤처스’의 창립 사장인 에릭 앤더슨(32)에게는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4월7일에 러시아 우주선을 탄 찰스 시모니이의 우주여행도 이 회사가 주선한 것이었다. 국제 우주정거장의 손님 자격으로 시속 1만7,500마일 속도로 하루에 16번이나 지구 주위를 돌면서 실험도 하고 사진도 찍고 블로그도 쓴 시모니이 이전에도 앤더슨은 4명의 관광객을 우주로 보내 우주관광 개발의 이정표를 세웠다. 앤더슨이 9년 전 투자가 몇 명의 돈 50만달러를 가지고 회사를 만들 때만 해도 짐작하기 힘들었던 일이었다.
“마침내 우주관광 시장의 존재를 증명했습니다. 우주여행에 대한 관심의 수준을 완전히 재정립했습니다”고 말하는 앤더슨의 회사는 이제까지의 매출 1억5,000만달러 중 큰 몫을 러시아 우주 당국에 지불한다. 그 시설과 우주선을 사용한 대금이다.
앤더슨이 제일 처음 진출한 사람 중 하나인 이 분야에는 주머니가 두툼한 경쟁자가 많다. ‘버짓 스위츠’ 호텔 체인을 창립한 로버트 비글로는 부풀리는 우주정거장을 개발중인데 2010년께 사람을 태운 우주선을 발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이팰’을 창립한 일런 머스크는 화물과 사람을 우주정거장으로 실어 나를 우주선을 건조할 ‘스페이스 X’라는 회사를 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도 유인 우주선 개발을 후원하고 있다.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랙틱’ 우주관광회사도 비궤도 비행용 우주선을 건조중이다.
‘스페이스 어드벤처스’도 비궤도 비행용 우주선을 만들려고 노력중이지만 현재는 기존 우주선에 끼어 타려는 사람들을 위한 매표원 역할에 더 주력하고 있다. 제한된 정부의 자금지원을 보충하려는 러시아 우주 당국이 연간 2회씩 우주정거장에 들르는 소유즈 우주선에 남는 자리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앤더슨은 1990년대 말부터 입찰에 참여해 몇 자리를 구입해 왔으며 2008년과 2009년도 좌석 구입도 완료됐다.
시모니이와 다른 4명의 이전 승객들은 각각 2,000만~2,500만달러를 내고 카자흐스탄에서 소유즈 우주선을 탔지만 이 회사가 고객 숫자가 2,000명이 넘는다고 주장하는 업무의 대부분은 그보다 훨씬 쉬운 것들이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3,495달러짜리 무중력 비행으로 제트기를 타고 20초간의 무중력 상태를 서너 번 체험하는 것인데 미국과 러시아에서 모두 할 수 있다. 모스크바에서 멀지 않은 러시아의 우주본부 스타시티에 가서 일인당 7,800달러를 내는 고객은 지구로 귀환하는 우주선에 탄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는데 롤러코스터를 탄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앤더슨은 말한다. 진짜 우주선 안에서 우주로 발사되는 경험을 하려면 8,500달러가 든다.
‘스페이스 어드벤처스’는 조만간 러시아 항공사와 함께 건조중인 우주선을 타고 5분간의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지구의 둥근 곡선을 감상하면서 대기권 가장자리까지 90분 동안 여행하는 비궤도 비행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비용은 일인당 10만2,000달러로 ‘스페이스 어드벤처스’가 2억6,500만달러를 들여 싱가포르와 아랍 토후연합에서 건설중인 2대의 우주선중 한 대를 타게 된다. 앤더슨 사장은 이 여행의 예약자 200명이 300만달러를 예치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에서 자라면서 우주인의 꿈을 키웠으나 고교시절부터 시력이 나빠져 희망을 접은 앤더슨 사장은 버지니아 대학에서 우주공학을 전공하고 NASA에서 인턴십을 했다. 졸업 후 항공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일했지만 자신이 진정 열정을 가진 일은 사람을 우주로 보내는 일임을 깨달았다.
앤더슨이 23세에 회사를 창립해 현재 2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스페이스 어드벤처스’가 타겟으로 삼는 고객들은 모두 돈이 있는 사람들이다. 1969년에 최초로 달에 착륙했던 버즈 올드린을 비롯, 10명의 전직 우주인들을 자문으로 두고 있는 이 회사의 일은 우주여행에 관심이 있음직한 부유한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부터 시작된다.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주여행에 관심을 표시한 사람, 개인 블로그에 우주를 여행하는 꿈에 관해 쓴 사람, 또는 우주관련 사업에 투자한 사람, 우주는 아니라도 에베레스트산 등산 같은 모험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대상이 되며 회사 직원이 전 세계를 돌며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모집을 한다.
<‘스페이스 어드벤처스’의 창립사장 에릭 앤더슨>
이제까지 이 회사의 우주관광 고객 4명은 모두 평생 우주여행을 동경해 온 자수성가한 백만장자들이었다. 2001년에 민간인으로는 최초로 우주를 여행한 데니스 티토는 투자관리회사를 창설하기 전에 NASA에서 일했었다. 자신의 인터넷 보안회사를 1999년에 ‘베리사인’에 매각한 사우스 아프리카 사람 마크 셔틀워스는 2002년에 비행했고 적외선 카메라 회사를 창립해서 매각한 그레고리 올슨은 2005년에 은퇴한 후에 우주여행을 했다. 지난해 9월에 우주관광에 나선 아누셰 안사리는 이란 출신 미국인 텔레콤 사업가였고, 가장 최근 여행자인 시모니이는 고국 헝가리에서 우주인 후보 경연대회 우승자로 뽑힌 인물. 언제나 우주여행에 관심을 가져왔고 ‘워드’와 ‘엑셀’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 10억달러를 받아가지고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났다.
국제 우주정책에 관해 연구한 아메리칸 유니버시티 교수 하워드 맥커디는 ‘스페이스 어드벤처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부유한 스릴 추구가만 타던 항공여행의 초기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비행기로 하는 여행이 오늘날과 같은 거대한 산업이 될 것이라고 아무도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우주여행도 50년쯤 후에는 50여명이 단체로 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다.
‘스페이스 어드벤처스’요금
무중력비행 3,495달러
이륙 시뮬레이션 8,500달러
비궤도비행 2,500만달러
달 탐사(이론) 1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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