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등 환경 파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기업들이 ‘친환경’을 전에 없이 강조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홈 디포는 최근 지구의 날을 계기로 “친환경적 제품을 더 많이 공급하겠으며 소비자들이 친환경적 제품을 보다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완전자연식 곤충 쫓는 약, 유기농 거름 등 환경 친화적 제품을 2,500개 이상 갖춰 환경 보존에 적극 동참하며 환경 기준에 맞는 제품에는‘이코 옵션’(Eco Options) 태그를 붙여 소비자들이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지구 환경 위기감 고조되면서 환경 친화적 제품 박차
기업은 공해 배출 주역이란 오명 털고 환경 지킴이 자처
환경 보존 시류 따라 수비적 자세에서 마케팅 기회로
홈디포는 이를 위해 환경 개선을 위한 전담부서도 개설했는데, 환경혁신 담당 부사장으로 임명된 론 하비스는 “소비자들의 샤핑 습관이 변화하면 지구 환경 보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내 두 번째 소매업체인 홈 디포에 앞서 제1 자이언트인 월마트는 지난해 가을 공해를 배출하지 않는 업체에 공급 우선권을 주는 등 환경보호를 위한 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소매기업들은 최근 2년 사이 지구 환경 보존에 부쩍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공해배출 주역이란 인식을 탈피하고 기업도 푸른 지구를 건설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음을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매장 건설에서부터 취급 제품, 우송, 제품 포장 등 영업활동의 전 분야에서 걸쳐 환경 보존에 힘을 쓰기 시작했다. 컨설팅 회사 커트 샐먼 어소시에이츠의 소매 전략가 매디슨 라일리는 “기업들이 자신들이 생산 판매하는 제품들이 환경 차원에서 어떠한가, 소비자들의 기대는 어떤한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라고 말한다.
소매 기업들의 환경보존 노력은 더 이상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 생존을 위한 필수 덕목으로 고양됐다.
▲타겟 - 유기 농산물 공식 소매업체로 지난해 말 지정됐다. 유기농 공인 식품을 500종 이상 취급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식품 자선 프로그램 등을 통해 낭비되는 식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지난해 식품 쓰레기 700만파운드를 줄일 수 있었다. 또 태양 에너지를 사용하는 건물을 캘리포니아에만 4개 지었고, 올해 말에는 18개를 더 건설할 계획이다.
▲팀버랜드 - 솔벤트 배출 정도, 오개닉 원료 사용 정도 등 환경 친화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그린 인덱스 태그’를 다수 제품에 붙이고 있다. 2010년까지 탄소 중립적(carbon neutral) 기업이 될 것임을 공약했다. 지구 온난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기업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로우 - 지난 2월부터 유기농 거름, 흙, 제충제 등 가드닝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친환경적 스토어도 지난 해 실험적으로 오스틴에 열었다. 올해 말 토론토에 하나 더 연다.
이 새로운 매장은 환경 친화적인 대나무바닥과 블라인드가 들어간다. 절수형 변기를 비롯한 여러 친환경적 제품들이 전에는 스페셜 오더였으나 지금은 매장에 바로 비치돼 있다.
지구의 날을 맞아 홈 디포는 전통적 백열등에 비해 절전효과가 뛰어난 컴팩트 형광등(CFL) 100만개를 나눠주었고 웹사이트를 통한 그린 제품 홍보도 개시했다.
홈 디포의 ‘이코 옵션’ 제품은 태양광 사용 등 기준에 부합되는 제품, 또는 클린 에어, 수자원보호, 임자원 보호를 위한 외부 기관의 인증을 받을 제품이다.
비영리기관 포레스트에틱스의 애런 생어에 의하면 소매기업들과 캐털로그 판매업체들의 ‘그린 마케팅’은 최근 2년 사이 부쩍 강조되고 있다.
환경과 관련 기업들이 수비적 자세에서 전환하여 마케팅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환경론자들이 보기에 기업들의 환경보존 노력은 아직 요원하다. 홈 디포가 취급하는 제품 4만개중 이코 옵션 제품은 불과 2,500개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첫발이 중요하다.
‘환경 수호’(Environmental Defense)의 그웬 루타는 “모든 제품들이 환경 보존과 관련해 개선될 여지가 있다. 소매업체들이 공급업체에 친환경을 적극적으로 요구한다면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다”고 말한다.
<뉴욕타임스 특약- 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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